적막강산

마음의 두려움. 내가 나에게 채운 수갑

by 지인

마음속 새장에 갇혀

내가 누구인지 모른 채

삶을 살아갑니다.


세상이 다 행복한데

나는 불행만 계속된다고

운도 복도 재주도 없는

무능한 인간이라고

누구도 아닌 내가 나에게 매일

다그치고 채찍질하며 상처 주고 살았습니다.


이제 그만하고 싶은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누가 한 게 아니라 내가 나를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이 삶이

통로 없는 미로에 어딘가에 막혔네요


어디를 가도

벽이에요.

전 찾을 수 있을까요?


나를 사랑하고 싶은데.

나를 예쁘다고 다 잘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게 제일 힘들어요.


이 새벽이 끝나면

동이 트고 해가 뜨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데,

그게 싫어요.


오늘 병원 가는 날.

무엇인지 모를 두려움에

밤을 새우고 지금 이제

준비하고 6시 30분 버스 타러 가야죠.


혼자라서.

그냥.

이 밤 혼자 적막을 가슴으로 통과하며

이렇게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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