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노래

지인이의 시 : [삶의 소리]

by 지인

매미의 노래




​귀가 아프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는 왜 이리 목청껏 울어대느냐고,
너무 소리가 커서 시끄럽기만 하다고
마음속으로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았습니다.
"미안, 난 이게 내 삶이야."
땅속의 긴 시간을 견디고 나와
단 며칠의 생을 가열차게 울어대고 있는
기특하고도 처절한 소리였습니다.


​그 소리 앞에 괜히 부끄럽고 미안해집니다.
나도 너처럼 저토록 뜨겁게,
온몸을 다해 무언가를 해본 적이 있었나
스스로를 되돌아봅니다.


​매미야, 고맙다.
네가 목이 터져라 울어주니
이 여름의 생명력이 비로소 풍요롭구나.


​곧 가을이 오면 네 소리도 잦아들겠지.
아쉽지만 인사를 건넨다.
내년에 또 오렴.
잘 가,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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