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있는 서점』개브리얼 제빈
이번 달 소개해 드릴 도서는 섬의 동네 서점을 배경으로 책과 이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개브리얼 제빈의 장편소설 『섬에 있는 서점』입니다.
앨리스 섬 전체에 유일한 서점인 아일랜드 북스. 주인공인 책방지기 에이제이 피크리는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습니다. 책방 운영은 어려워지고 문을 닫을까 생각도 하지만 그마저 마음대로 되지 않고 매일 술에 의지하며 삶의 의미도 잃은 채 외롭게 살아갑니다. 점점 괴팍해지고 회의적인 사람으로 변해가던 어느 날 서점 앞에 버려진 25개월 된 마야라는 여자아이와 만나게 됩니다. 엄마는 아이가 책에 둘러 싸여, 그런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기를 바란다며 아이를 사랑하지만 키울 수 없는 절박한 사정과 아이를 잘 돌봐달라는 부탁을 적은 메모만을 남겼습니다. 냉소적이었던 에이제이는 아이를 경찰서에 맡기고 모른 척하려 했지만 점점 마야에게 마음을 내주게 되고 입양을 결정합니다. 책을 좋아하고 똑똑한 마야를 키우면서 에이제이는 다시 삶의 기쁨을 느끼고 굳게 닫혔던 마음도 열게 되면서 그의 삶은 변화하게 되고 동네 사람들과의 교류도 잦아지며 책방도 다시 활기를 찾아가게 됩니다. 작은 책방이 섬마을 사람들을 연결해 주고 등장하는 인물들은 책이라는 공통된 관심을 통해 서로의 삶의 방식으로 성장하는데요. 10여 년간 섬에 있는 서점에서 일어난 이야기와 생각지 못한 반전과 유쾌한 에피소드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 우리는 혼자라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딱 단편소설은 아니야 그러고 보니 그의 인생이 그 말과 가장 가까운 것 같았다. 결국, 우리는 단편집이야.
각 챕터는 각종 문학작품에 대한 에이제이의 짧은 감상으로 시작됩니다. 마야에게 쓴 이 글은 우리 인생이 유쾌하거나 혹은 괴롭거나 하는 각양각색의 단편을 모아 놓은 것이라 한다면 힘들고 고된 시간을 보낼 때의 시간은 수많은 단편소설 중 단지 한 편일 뿐이라고 위로하는 아빠의 마음 같습니다. 어쩌면 홀로 남게 될지도 모를 마야에게 남겨주는 인생 수업이자 사랑의 표현일지도 모르죠.
몰랐는데, 내가 진짜 서점을 좋아하더라.
앨리스 섬을 들르는 수많은 사람들, 특히 여름에 말이야. 휴가 중인 영화 쪽 사람들도 보고, 음악 쪽 사람들이나 언론 쪽 사람들도 보고. 근데 세상에 책 쪽 사람들만 한 사람들이 없더라고. 신사 숙녀들의 업종이지.
… 서점은 올바른 종류의 사람들을 끌어당겨.
『섬에 있는 서점 』의 아일랜드 북스처럼 작지만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작은 책방이 우리 거제에도 많이 있어서 소설에서 처럼 책방에 가면 책에 관련된 다양한 전시나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언덕 위에서 파도를 보며 책을 고르는 즐거움이 있었던 책방도 있었고 작은 책방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별한 책이 많이 있는 책방도 있었습니다. 에이제이와 같이 책방지기가 정성스레 손으로 빼곡히 적은 감상 글이 붙은 책들이 가득해 추천글을 읽고 대화를 나누며 짧지만 책방지기의 삶과 추억을 살짝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방도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서점도 꼭 들러보려 노력하는데요 서점은 올바른 사람들을 끌어당긴다는 말을 보니 저도 뭔가 올바른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듭니다.
우리 인생의 작은 단편일지도 모르는 지금 더 즐거운 단편으로 만들기 위해 저는 동네 곳곳의 작은 책방에서 한 걸음 더 성장해야겠습니다. 독자님들 께서도 푸른 바다와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6월, 마음에 스미는 책 한 권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