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코르셋이 내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오늘의 심리학 #018]
The Influence of Body Shape on First Impressions
We make personality-related assumptions about others based on their body shape.
Posted Feb 18, 2019 Arash Emamzadeh
* 주요 내용
- 신체 특성과 성격 간에 상관 관계가 있는지 여부와 별개로 신체 특성과 첫 인상 간에는 명확한 상관 관계가 있다.
- 실험 참가자에게 다양한 신체 모형을 제시한 후 이들의 성격이 어떨지 성격 5요인인 Big-5 (신경증 성향, 외향성, 개방성, 우호성, 성실성) 척도를 이용하여 응답하게 하였다.
- 그 결과 뚱뚱할수록 부정적인 인상을 주었으며 마른 체형일수록 긍정적인 인상을 주었다.
- 또한 체중은 그 사람의 성실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다.
- 상체가 발달한 사람은 외향적이고 지배욕이 있고 호전적으로 인식한 반면 하체가 발달한 사람은 수줍어하고 신뢰감 있는 사람으로 인식했다.
- 외견 상 굴곡이 있는 몸매를 지닌 여성이 더욱 외향적이고 활발하다고 인식한 반면, 남성은 어깨가 넓은 역삼각형 몸을 지녔을 때 외향적이라고 인식했다.
- 신경증 성향과 개방성에 대해선 거의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 본 연구 결과는 판단할 증거가 겉모습 밖에 없을 경우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
* Bandi Think
© kaboompics, 출처 Pixabay탈코르셋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네이버 국어사전에선 '보정 속옷을 뜻하는 코르셋을 벗어난다는 의미로, 남의 시선을 의식해 억지로 꾸미지 않을 것을 주장하는 사회적 운동을 말한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며 외모에 따라 동등한 기회를 받지 못 하는 이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는 좋은' 움직임입니다. 물론 자신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기존의 모든 것을 밑으로 끌어내리는 방법은 어떤 분야에서도 옳지 못 한 행동이며 그런 방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면에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조건에 따라 존중받는 게 아니라 존재 자체에 따라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외모에 따라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다면 이는 분명 문제가 있죠. 하지만 이게 이념과 사회적 운동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일까요? 세상에 '통념'으로 굳어진 많은 일이 다 '지배권력'이 '피지배권력'을 만들기 위한 '정치적' 필요성에 의해서 계산 하에 만든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의 판단엔 이성적인 잣대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감정적인 영역, 경험적인 영역, 부차적인 수많은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죠.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일은 '앞으로 어떻게?'를 파악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calibra, 출처 Pixabay본 저널에선 외모, 신체 특성이 만들어내는 그의 '추정 성격'에 대한 실험 결과를 공유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은연 중에 갖고 있는 우리의 편견과 맥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사실 굳이 실험으로 하지 않았어도 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 연구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심리학이라는 게 원래 그렇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당연한 인식'을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정리하는 학문이거든요.
다부지고 각 잡힌 몸매는 외향적이고 리더십 있는 이미지를 부여합니다. 성실해보이기도 하죠. 반면 펑퍼짐한 몸매는 신경적으로 유약하지만 온화하고 우호적인 이미지를 부여합니다. 물론 그런 외향이 그 사람의 실제 성격을 정확히 예측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관계하는 이의 기대감을 결정하겠지요. 기대를 넘는 긍정적인 반전은 매력을 더욱 키웁니다. 부정적인 반전은 더 큰 실망을 안겨줍니다.
이를 종합할 때 우리가 해야하는 노력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자신의 능력과 장점을 정확히 파악하세요. 외모와 신체 특성이 그런 인상을 주지 못 하더라도 능력으로 보완할 '실력'과 '자신감'이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전 매력을 하나 더 장착했다고 봐도 되겠네요. 그러나 나의 능력과 장점에 확신이 없거나, 실력이 부족할 때는 외모와 신체 특성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는 사회의 인식에 굴복하는 패배자가 아니라 훌륭한 '전략'입니다.
최악은 환경과 사회의 탓만 하며
외모도 신체 특성도 능력도 실력도 그걸 보완할 노력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