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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우주를 배경으로 한 조난 멜로물

<패신저스>를 통해 보는, 관계하는 인간, 실수하는 인간.

이번에 논해볼 영화는 바로

 


<패신저스(Passengers)>입니다.

 

본 리뷰에는 스토리에 대한 전반적인 네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시기에 불편함은 없으실테나혹시 불편하신 분은 페이지를 뒤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 형아쌤의 반짝 평점

 

참신성 ★★★★☆

(우주라는 소재 자체가 다루기 힘들기는 하다만동면 도중 깨어난 두 사람이라니 나름 참신하지 않나요?)

 

몰입도 ★★★☆☆

(개인적인 점수입니다저는 꽁냥질에 집중을 잘 해요.)

 

메시지 ★★☆☆☆

(메시지만 보자면 단순합니다분노절망 용서사랑)

 

심리 ★★★★☆

(남자 주인공의 심리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좀 남성의 입장에 치우쳐진 작품이 아닐까 싶긴 하지만세세한 감정을 잘 나타냈다고 보입니다.)

 

전체 ★★★☆☆

(무난합니다소수의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2시간은 알차게 흐릅니다.)


 

대략의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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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된 두 사람모두의 운명을 구해야 한다!

 

120년 후의 개척 행성으로 떠나는 초호화 우주선 아발론 호.

여기엔 새로운 삶을 꿈꾸는 5,258명의 승객이 타고 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과 오로라 레인(제니퍼 로렌스)

90년이나 일찍 동면 상태에서 깨어나게 된다.

서서히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 두 사람은

우주선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마침내 그들이 남들보다 먼저 깨어난 이유를 깨닫게 되는데

-------------------------------------------------------

 

라고 영화 소개에 적혀 있습니다.

 

포스터를 보면 원대한 음모를 밝혀내겠구나 싶지만

정작 보다보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냥 우주 재난 사고 꽁냥 영화!

패신저스 시작합니다.

 


            


1. 나만 외딴 섬에 있는 거대한 외로움 한 스푼

            

인간이 가장 두려워 하는 감정이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1차 감정과 2차 감정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동물도 그 감정을 느끼는가?’를 생각하는 편입니다가령 개가 화를 내는 것은 가능하겠지만개가 쪽팔려하지는 않겠죠.

그렇게 따졌을 때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아주 근본적인 감정이고이 감정으로 인해 여러 부차적인 감정이 몰려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120년 간의 항해 기간 동안 동면해 있어야 하는 우주선에서 겨우 30년 밖에 동면하지 못 하고 잠에서 깨어나버린 남자 주인공(짐 프레스턴)은 다시 동면에 들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 필사적인 노력을 합니다.

 

그 노력에는 짐의 두려움이 내포되어 있습니다주변에 아무도 없다는아무도 없는 곳에서 서서히 늙어죽어갈 거라는 그 외로움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크지요.

 


그런 짐의 유일한 대화 상대가 되어 주는 것이 바로 술집 바텐더 로봇(아서)입니다아서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임에도 불구하고짐은 그에게 상담을 요청하고고민을 이야기하고농담을 하는 등 정서적인 의지를 하죠.

 

패신저스는 이 극한의 외로움그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합니다당장 재밌는 오락거리풍요로운 생활호화로운 공간이 있다 해도 그것을 공유할 이가 없으면 즐겁지 않습니다사람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 하니까요.





그러나 한 발짝 더 깊이 살펴보면 사람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아서와의 시간 속에서도 위로를 받는 짐을 보면 알 수 있죠짐이 아서라는 존재가 있어서 힘을 얻었던 것일까요아서는 인간이 아닌 로봇인데도요아서의 위안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외로움은나라는 존재를 나눌 수 있는알아주는읽어주는 이를 끊임없이 원한다는 반증인 것이지요.



 

2. 이기적인 행복과 윤리적인 인내 한 스푼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막막한 외로움 속에 있었던 짐의 매일은사랑하는 이가 생김으로써 달라집니다동면실에 있는 또 다른 승객(오로라 레인)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그렇게 되지요.

 

이미 동면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봤던 짐은 동면 중인 사람을 깨우는 방법을 우연히 알게 됩니다이 말은 즉 마음만 먹으면 오로라를 깨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때부터 짐은 오로라를 깨워서 사랑하는 이와 매일을 함께 하며 행복하고 싶다는 갈망을 하게 됩니다그러나 오로라 역시 아무도 없는 우주선 안에서 죽음을 기다린다는 이야기가 되지요

 

짐은 끊임없이 고민하지만결국 마음이 시키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됩니다오로라는 깨어나고짐과 오로라는 꿈만 같은 시간을 갖게 되죠. (본격 우주 스케일의 꽁냥질 시작.AVI)

 


이들은 행복하지만짐은 마냥 행복할 수 없습니다가슴 한 켠에 계속 내 행복을 위해 오로라의 인생을 망쳤다.’는 죄의식이 자리 잡고 있죠데이트를 하고프로포즈를 준비하는 등 마음은 너무나도 행복하지만짐의 양심은이성은 그 행복에 제동을 겁니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이기적인 행복과 윤리적인 인내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경우는 너무나도 많죠당장의 행복함만을 바라보고 살 수 없는 이유는 가슴 속에 양심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점점 이런 경우가 많아지면서 우리는 어쩌면 복잡함을 피해 단순해져버립니다양심을 외면하고 자신의 행복을 자꾸 합리화하죠왜냐하면 짐 역시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나는 너무 외로웠다고!” 라고요.



 

3. 관계의 회복 한 스푼.



그러나 패신저스는 인간의 이기성에 초점을 맞춘 영화가 아닙니다나약한 인간이 점점 더 소중한 가치들을 깨우쳐가는 영화지요.

 

자신을 깨운 사람이 짐이라는 것을 알게 된 오로라의 반응에서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사랑하던 이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로 짐 자체를 혐오하게 된 오로라는영화 후반 점점 극단적인 상황이 되어갈수록 흔들리고 유해집니다.



 오로라 역시 생각하고 있었을 거예요짐의 입장에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요그러나 그것을 이해하는 순간 자기가 안게 된 치명적인 리스크까지도 인정해야 하기에 쉽게 인정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관계에 있어서 소극적인 분 혹시 계신가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고민하고 계신 분이 계신가요?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까어쩌면 좋지하며

매 순간 긴장하고 움츠러드는 분이 혹시 계신가요?

 

사람 인생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 같습니다.

인간이기에 상처를 주고오해도 합니다그렇지만 그것을 또 용서하고 더 큰 본질을 안아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관계란 아름다운 것이지요.

 


모든 것이 밝혀진 상황에서도 짐은 여전히 오로라를 사랑하고 있었고자신의 욕심으로 인해 깨운 오로라지만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고자 합니다나 이상으로 소중해진 사람이 되었으니까요그리고 오로라 역시 짐을 용서합니다그제서야 짐이 없는 세상보다 짐이 있는 세상이 자기가 원하는 세상임을 알게 되죠.

 

우리는 인간이기에 가끔 실수도 하고 무너지기도 합니다그러나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사랑한다고고맙다고미안하다고용서해달라고 되내이며 자신의 실수와 욕심을 정화해갈 수 있습니다

 

실수해도 괜찮아용서는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지요.

 

물론 용서를 받지 못 한다고 해서 용서하지 않는 사람이 잘못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정말 그저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인 것이죠누구의 잘못도 아닌...



 

 

패신저스는 외로움을 극적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그 외로움 속에서 잘못된 판단을 하기도괴로워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그 덕에 보다 더 성장해나가는 개인들을 그리는

매우 섬세한 영화지요.

 

아름다운 영상미와

잘 생기고 예쁜 이의 꽁냥질과

긴박감 넘치는 스릴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연인과 함께 패신저스 한 편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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