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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자들은 사과를 하지 않을까?

[오늘의 심리학 #078.]

본 저널은 남성들이 사회맥락적으로 대인 관계 형태를 어떻게 맺어가는 지를 알려준다. 


He's Not Sorry

 Why men won't apologize.

 Posted Nov 02, 2019 Amanda Rose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between-us/201911/hes-not-sorry



* 주요 내용
- 우정에 문제가 생길 경우 여성들은 종종 사과를 한다.
- 누가 잘못했는 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상황이 좋지 않게 된 것이 미안할 뿐이고 다시 친밀한 관계로 돌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 그러나 남성은 사과에 인색하다.
- "미안해." 라는 말에 "나도 미안해." 라고 하지 않고, "괜찮아." 라고 한다.

- 이와 관련하여 성별과 의사소통에 관련된 연구 결과가 있다.
- 평균적으로 여자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 소그룹 상호작용을 하고 협력과 대화 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여성들의 대화 스타일이 협력적이고 수용적이라면(그게 진심이 아니라고 해도), 남성들의 대화 스타일은 농담과 욕설이 많았다.

- 즉, 여성 집단에서 사과란 손해 없이 관계의 이득을 가져다준다.
- 하지만 남성 집단에서 사과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관계의 우위를 넘겨주는 행위가 된다.

- 문화 연구가인 CrashEleanor Maccoby는 남성과 여성의 상호작용은 갈등과 도전의 연속이라고 얘기한다.
-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은 반사적인 사과를 조심하고, 남성 역시 사과를 받기 위해서만 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 Bandi Thinks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본 저널이 담고 있는 건 '경향성'일 뿐 전체를 대변하는 이야기가 아님을 밝힙니다. 개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 개인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만, 전체를 이야기하기 위해선 경향성이 필요합니다. '모든 남자 또는 모든 여자'가 이렇다는 비약을 담은 것이 아니니 이에 대한 반박은 지양해주시기 바랍니다.


© jpphotosla, 출처 Unsplash


 여러분은 남자와 여자가 같다고 생각하나요? 다르다고 생각하나요?


 최근 여성 운동의 도래로 인해 남녀의 구분 자체를 여성 혐오로 보는 극단적인 시각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필자는, 생물학적인 차이, 문화에 따른 성장 경험의 차이가 있기에 같은 잣대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 저널은 이러한 차이를 반영하여 나타나는 재밌는 결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남성의 대인 관계 스타일은 다소 거칩니다. 관심과 친밀함의 표현을 농담, 욕설로 하는 경우가 잦죠. 그렇기에 부드러운 어투나 상냥한 사과가 곧 약한 권력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남성에게 '사과'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일. 잘못을 인정한다는 건 곧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일, 약점을 인정한다는 건 상대보다 못한 사람임을 인정하는 일이 됩니다. 즉, 사과가 약한 사람이 강한 자에게 하는 것처럼 느낍니다.



 반면 여성의 대인 관계 스타일에서 '사과'는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수단입니다. 상황이 좋지 않게 흘렀지만 난 너와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라는 의미를 담고 있죠. 그렇기에 '사과'를 했다고 해서 '상대의 잘못을 인정'하면 도리어 기분을 나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미안해." 의 적절한 답변은 "나도 미안해." 입니다.



 연애 관계에선 어떨까요? 여성이 느끼기에 사과는 '그래도 나에겐 우리의 관계가 소중해." 라는 뜻을 동반합니다. 둘 다 잘못했다고 해도 남성의 사과를 받기 원하는 건 '상대가 이 관계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확인 받고 싶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네요. 


 반면 남성의 사과는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한 수단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사과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렇다면 연애 관계에서 가장 안전한 사과 방법은 무엇일까요? 

 실제 말과 (그 말의 뜻)[상대에게 보이는 뜻]을 보도록 하죠.



 1. 남자가 잘못했을 때


  * 최악의 대응

    - 남자 : 내가 뭘 잘못했어? 솔직히 내가 괜히 그랬냐? (지기 싫어. 자존심 상한다.) [난 이 잘못을 인정할만큼 널 사랑하진 않아.]

    - 여자 : 그럼 넌 아무 것도 잘못한 게 없다는 거야? (날 사랑하지 않는다 이거지?) [이번엔 내가 이길 거야. 얼른 자존심 꺾어.]



  * 차선(?)의 대응

    - 남자 : 내가 미안해. 정말 잘못했어. (내가 미안했어. 인정.) [나에겐 우리의 관계가 소중해. 다시 잘 해보자.]

    - 여자 : 뭘 잘못했는데? (우리 관계가 소중하다고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해.) [조금 더 머리를 조아려.]

    - 남자 : 전부 다 잘못했어. (내가 졌다니까. 네가 이겼어.) [용서해줘. 난 너랑 잘 해가고 싶어.]

    - 여자 : 넌 항상 그런 식이야. (우리 관계의 소중함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얘기해!) [구체적으로 네가 진 점을 얘기해!]




2. 여자가 잘못했을 때


  * 최악의 대응

    - 여자 : 이게 나만 잘못한 거야? 너도 잘 한 거 없잖아. (우리 관계에서 나도 스트레스 받았어.) [난 잘못 없어.]

    - 남자 : 내가 뭘? 넌 어떻게 매일 이렇게 이기적이야? (난 잘못 없는데? 정말 자기 잘못을 모르는 건가?) [네가 사과를 하지 않으면 난 이 관계를 끝낼 거야. 내겐 네가 그렇게 소중하지 않아.]


  * 차선(?)의 대응

    - 여자 : 미안해. 잘못 했어. (난 우리 관계 흔들리고 싶지 않아. 잘 지내보자.) [내가 미안했어. 인정.]

    - 남자 : 응, 괜찮아. (네가 잘못한 거 내가 용서해줄게.) [네가 사과를 했으니 관계 이어나갈게. 사과 안 했으면 모르겠지만.]

    - 여자 : 뭐? 안 괜찮으면 어떻게 할 건데? (내가 사과 안 했으면 관계 끝낼 거였어?) [난 내 잘못 인정 안 했는데?]

    - 남자 : ??? (뭐지. 갑자기?) [정곡을 찔렸다...!]



  * 최선의 대응

    - 여자 : 미안해. 잘못 했어. (난 우리 관계 흔들리고 싶지 않아. 잘 지내보자.) [내가 미안했어. 인정.]

    - 남자 : 나도 미안해. (난 잘못한 거 없지만.) [나도 우리 관계 흔들고 싶지 않아. 사랑해.]





 쓰다보니 비약적인 부분이 들어갈 수 밖에 없게 되네요 (...) 아무튼 말의 속 뜻을 찾아가기 위한 하나의 작은 꿀팁으로 알아둘만한 정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경향성이므로 문제 해결을 이성적으로 하느냐, 감성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자, 어떠신가요? 여러분은 이런 의견에 동의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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