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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링이 사회성 발달을 저해하나요?

[오늘의 심리학 #109.]


홈스쿨링을 고민하고 있는 부모님에게 드립니다.


The Last Word on Homeschooled Children and Their Social Skills

 Why and how our worry about these children needs to end.

 Posted Feb 20, 2020 Kyle D. Pruett M.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once-upon-child/202002/the-last-word-homeschooled-children-and-their-social-skills




* 주요 내용

- 홈스쿨링, 학교밖청소년에 대한 불편한 편견이 있다. 그러나 이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우리는 점점 성적 경쟁과 상대평가에 대한 압박에 익숙해졌다. 경쟁이 곧 지식 습득, 학력 개발, 사회화의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Patricia Lines(2000)은 홈스쿨링을 하는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 간 사회적 능력을 평가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 그 결과 홈스쿨링을 받은 또래가 행동 문제가 더 적었다.

- 사회화는 학교에 가기 전에 유아 때부터 배우는 기술이다.
- 홈스쿨링은 혼자 있는 조용한 시간을 통해 뇌가 새로운 정보를 분류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뿐만 아니라 홈스쿨링을 하며 지역사회활동, 동아리 활동, 일반적으로 동네 사람들과 소통한다. 학교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간다.
- 아이들은 부모에 의해 사회화 된다. 홈스쿨링은 아이들의 사회성을 발휘할 수 있는 또 다른 장소일 뿐이다.




* Bandi Thinks


 2019년 상반기에 대구청소년창의센터와 홈스쿨링생활백서가 공모전을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학교밖청소년이라는 명칭을 바꾸자는 취지였습니다. 


 '학교밖청소년'은 정규교육을 받지 않는 9세에서 24세의 청소년을 뜻합니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는 '학업중단청소년'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었죠.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고 학업을 중단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기에 학교의 밖에 있는 청소년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것이지만, 이 역시 부정적인 의미가 남아있습니다. 


 청소년이 학교 안에 있는 것을 기본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학교밖청소년을 들었을 때 함께 연상되는 단어는 자퇴, 제적/퇴학, 일탈 등이라고 합니다(학교 밖 청소년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



 청소년은 학교에 가는 게 당연했습니다. 학교를 통해 또래와 함께 하는 법을 배우고, 공부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법을 배운다고 생각했죠.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은 어딘가 잘못됐을 거라 여깁니다. 


 마냥 아니라고 할 순 없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 중 학교 생활 부적응, 비행 및 범죄, 학습 부진 등의 이유를 지닌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건 학교 내에도 있는 문제입니다. 학교를 다니냐 다니지 않느냐가 심각도를 판단하는 척도가 될 수 없습니다. 


© halgatewood, 출처 Unsplash



 본 저널은 홈스쿨링을 하는 청소년들이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들에 비해 사회성이 낮은가에 대한 실험을 소개합니다. 그 결과는 보시는 것과 같습니다. 오히려 홈스쿨링을 하는 청소년이 사회성이 더 높았다고 하네요. 이 결과가 절대적으로 맞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집단에 따라 결과는 항상 엎치락뒤치락 할 거에요. 누가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겪었던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추측을 해볼 수 있겠네요. 아래의 내용은 필자의 추론입니다.



 아동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의 유대감입니다. 부모님이 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에 대한 신뢰감을 익히고 부모님과의 관계를 통해 사람과의 관계 맺음을 수립하는 단계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보수적인 현재 상황에서 자녀의 홈스쿨링을 지지해주는 부모님이라면 자녀의 다양한 경험에 열려있거나, 자녀의 의견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일 겁니다. 즉, 홈스쿨링 자체가 사회성을 높이는 게 아니라 부모님의 열린 가치관과 상호 존중하는 자세가 자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게 아닐까요?


 물론 자녀의 반복적인 비행 또는 학교에서 발생한 자녀의 트라우마에 못 이겨 학교 밖을 선택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학생의 자발성을 존중하기보다 동기 부여적 상황을 마련해서 자극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필요해요. 그러나 어떤 상황이든 자녀가 '부모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버리지 않는구나.' 라는 믿음이 있을 때 그들은 돌아오더라고요. 방황 끝에는 결국.



 최근 낮아지는 교권,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간에 일어나는 문제를 보면 부모가 해야 할 역할까지도 학교와 교사에게 떠맡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비단 부모의 문제라고도 할 수 없어요. 사회가 각박해지고 살기가 빡빡해지니 당연히 자녀와 교류할 시간 및 여유도 사라지는 거니까요. 



 만약 자녀의 홈스쿨링을 염두 중이지만 사회화가 걱정되는 분이라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나는 자녀와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하고 소통하고 있나? 만약 이 질문에 쉽사리 오케이가 나오신다면 홈스쿨링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이미 당신의 자녀는 충분히 훌륭한 성장 중에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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