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이태원 발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호오포노포노)


 다소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릴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어지간하면 이런 수준까진 SNS에 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깊은 수준이라 일반적인 시선에선 그냥 헛소리, 사이비 종교 같은 소리, 말도 안 되는 소리 등으로 들릴 거라는 걸 알아서 그렇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떻게든 쓰고 정리를 해야겠다. 이게 내 역할인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내가 내 블로그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이겠지. 그래서 이 글을 접하시는 분들에게 부탁드린다. 이상한 소리 같아도 열린 마음으로 진지하게 읽어주세요. 동의하고 말고는 강요하지 않아요. 그냥 이런 개념도 세상에 있구나 알기만 하셔도 괜찮습니다.





호오포노포노


 호오포노포노라는 말이 있다. 나는 대학원 때 참만남 집단을 하며 알게 되었고, 이후 내 상담관의 핵심 신념이 되었다. 굉장히 복잡한 개념이지만 내가 이해한 핵심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전제 : 만물은 연결되어 있다. 부분이 곧 전체이며 전체가 부분이 된다. 즉, 나와 너의 구분도 물리적인 임의의 구분일 뿐이다.


 2) 쓰임 : 나와 너의 구분이 무의미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내가 하는 감정, 생각, 행동 그 어떤 것도 세상에 영향을 준다. 세상이 곧 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군가의 아픔을 보았을 땐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아픔의 정체가 무엇인지, 원인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생전 처음 본 이의 생전 처음 접한 아픔이라고 해도 거기엔 필시 내가 미친 영향이 있다.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유일하다. 그에게 아픔을 준 나를 정화시킬 뿐이다. 


 3) 활용 : 그와 나의 연결을 떠올리며 마음 속으로 떠올린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4) 결과 : 내 것이 정화되면 그의 것도 정화된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5) 응용 : 세상에 아픔이 생기고 이기적인 일이 발생하는 것을 남의 일로 치부하고 욕할수록 그 화살은 모두에게 되돌아온다. 결국 내 안의 이기심과 욕심이 있기에 그런 일이 생겼고, 내가 알게 된 것이다. 그러니 해야 하는 건 유일하다. 진정으로 기도할 뿐.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넓게 볼 때 감사 일기도 이 원리이다. 내 주변의 일을 원망과 탓하는 에너지에서 벗어나 감사하게 되면 결국 그 긍정적 흐름이 내 삶에 스며든다. 나는 상황과 타인을 감사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내 삶에 감사하게 된 것이다. 호오포노포노는 거기에 사랑합니다(자비로움), 미안합니다(내 안의 부정적 에너지 인정), 용서해주세요(정화 작업) 까지 포함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태원 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나 역시 마음 한 구석에 이기적이고 자기만 아는 클러버들! 이라는 원망감이 삐죽삐죽 솟아난다. 이들을 색출해서 벌하고, 욕하고, 당신들의 이기심이 얼마나 많은 이들의 고통으로 환산되고 있는 지 호통치고 싶다.


 그러나 나는 어떠했는가? '설마 내가 걸리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나? 부디 코로나가 잠잠해졌으면 하는 마음 속이 마냥 깨끗했다고 할 수 있나? 모두의 안위와 행복보다 당장 나의 경제적인 안정이 우선되지 않았나? 내게 급급한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연락처를 속이고 클럽에서 흥을 즐기는 그들의 이기심과 다른가? 질, 정도를 따지며 과오의 키재기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등을 떠올리고나면 호통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그들과 나는 별반 다르지 않다. 무의미한 경계를 잡는 건 무의미하다.



 아직은 내 수준이 스승님의 발 끝에도 미치지 못 하는 지라 이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망과 남탓이 올라온다. 그렇지만 노력한다.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 마음 속으로 되내인다. 이 시선으로 보면 코로나 역시 나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예견된 재앙이다.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그저 용서를 빌 뿐이지.



 확신한다. 이태원 발 확진자들을 비난하고, 탓하고, 원망하는 사람이 늘수록 사태는 악화될 거라고. 그러니 제발 혐오하지 말고, 욕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우리가 만들어낸 사회가 만들어낸 개인들이다. 어찌 남이라 할 수 있는가? 밝아오는 한 주는 더더욱 바쁘고 분주할 것이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일주일일 것이다.



 잘못을 저지른다면 적절한 책임을 지도록 하면 그만이다.


 이태원 클럽에 갔거나 다녀온 사람과 접촉한 분들은 용기를 내어 확진자 검사를 받기를 간청드린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잘 지키고 있는 분들은 지역 감염자들에 대한 원망과 비난보다 속는 셈 치고 호오포노포노를 따라하길 바란다. 그리고 각자의 역할 속에서 그냥 하던대로 해주시길 바란다.


 의료진 분들에겐 정말 죄송하게도, 조금만 더 힘내기를 부탁드린다. 


 모두가 마음을 합치지 않으면 정말 2020년 전체를 날릴 지도 모른다. 그러고 싶지 않다.




작가의 이전글 술 한 잔 마셨습니다. 하지만 방역 하나만 기억해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