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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너희를 속이고 있어.
Imposter 증후군

[오늘의 심리학 #191.]

 상담하다보면 이런 경우가 적지 않게 있습니다.


 저는 사실 거짓말쟁이에요. 
 사람들은 저를 착하다고 하지만 그건 저를 몰라서 하는 말이에요.
 저는 이기적이에요. 저를 먼저 챙겨요. 나쁜 생각들도 많이 해요.


 그럴 때 전 "그럼 가령 어떤 나쁜 생각을 하나요?" 라고 물어봅니다.

 나오는 답변은 다양하지만 대개 누구라도 할 법한 이기심입니다. 저는 반문합니다.

 "세상에 그런 생각 안 하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어몽어스가 떡상하며 임포스터라는 단어도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임포스터의 사전적 정의가 무엇일까요? 사기꾼입니다.



 Imposter Syndrome은 자신이 남을 속이고 기만하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증후군입니다. 딱히 사기꾼이라고 할 수 없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요.

 미국 저널인 Psychology today 의 한 저널은 아시아인 중 유독 Imposter Syndrome을 가진 이들이 많다고 말하며 그 이유를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 문화마다 세대에 걸친 습관, 생각, 신념이 뒤따라온다.
- 동양 문화는 개인을 '자신이 사기꾼이라고 믿게' 만든다.
- 완벽의 이미지를 구축해 왔기에 진솔한 모습을 보이며 그들은 경멸, 절망, 공포를 느낀다.
- 경직된 믿음과 전통은 그들에게 '사기꾼 증후군'을 일으킨다.

- 아시아인들은 '가정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자기 정체성을 숨겨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 수용을 위해 애쓰는 삶을 살며 자칫 건강한 관계 인식을 잃을 지 모른다.

- 존재는 '성취'로 사랑 받는게 아니라 '투명함' 그 자체로 사랑받는다.
- 인간의 '행동'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로 살도록 해야한다.


 본 저널에서 임포스터 신드롬의 원인으로 꼽고 있는 건 '체면 문화'입니다.

 체면을 지켜야 하기에 본래 자기 모습을 보이지 못 하며 그로 인해 '내가 사실은 남을 속이고 있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진솔한 자기 모습을 드러내면 '나는 완벽하지 않아.' 라는 죄책감이 생기기도 하고요.


 어느 정도 맞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체면을 중시여기는 문화가 있기에 더욱 진솔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 하겠죠.

 하지만 본 저널은 한 가지를 간과했습니다. 체면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은 염치 문화 또한 발달했다는 점을요.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아시아 문화가 불필요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권장되는 바가 있지요.

 하지만 지나치게 공동체를 위해 개인을 죽이다보면 개인의 존재감마저 흐려집니다. 그래서 동양의 심리상담은 '균형 감각을 맞춘' 상담이 되어야 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염치 있게 행동하되, 자기 자신을 올곧이 바라보고 수용할 수 있는 삶.

 제가 추구하는 건강한 성격은 이렇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한국의 체면 문화 그리고 염치 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출처 자료


How Asian Shame Can Perpetuate Imposter Syndrome

Imposter syndrome is prevalent among the fellow Asians I see in my practice.

Posted Oct 02, 2020 Sam Louie MA, LMHC, S-PSB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minority-report/202010/how-asian-shame-can-perpetuate-imposter-synd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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