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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내세요! 당신의 알몸을! 생얼을!

[오늘의 심리학 #215.]

 노출은 사회적으로 은밀하게 통용되고 공식적으로는 거의 금기시 되는 개념입니다.

 섹스 어필로 작용하지만, 대놓고 얘기하기엔 조심스러운 애매하고 묘한 경계이죠.


 노출이 주는 사회적 파장이야 여기서 다룰 범주 외의 이야기니 넘어간다치고, 노출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살펴본 연구를 소개합니다.


- Journal of Sex Research 에 실린 기사에 누드가 신체 이미지에 어떻게 연관 되는 지 실험이 소개되었다.
- 발가벗은 채로 시간을 보낸 후 자신의 외모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

- 27명의 남성과 24명의 여성을 벌거벗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무작위로 나눈 뒤 서로 어울리며 와인을 마시는 등의 활동을 하였다.
- 그 결과 벌거벗은 상태의 참가자들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이미지가 훨씬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 영국에서 행해진 작은 연구이므로 일반화하여 가정해선 안 되지만 많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연구다.


 우선 대학윤리위원회의 승인까지 받아가며 이런 연구를 시도, 성공해낸 영국의 연구자에게 리스펙트...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주제의 연구네요. 윤리위원회도 리스펙...



 벌거벗은 상태로 자신을 지속적으로 노출한 이는 자기 신체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화해갔다고 합니다. 물론 상대방에 대한 무례한 행동, 자극적인 동작 등을 금지한 채 일상적으로 생활하며 나온 결과이므로 바바리 입고 돌아다니는 이들을 생각하시면 안 되겠죠. (그들이 바라는 건 자신의 노출에 상대방이 놀라는 그 반응입니다.)


 위와 같은 결과는 자신의 신체에 자신감이 없는 사람일 수록 더욱 두드러진 변화값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연구 결과가 만약 정말 그러하다면 우린 이런 시사점을 읽을 수 있겠네요.


 우리나라에서 누드로 돌아다닐 사람은 없지만 화장을 안 하면 마치 벌거벗은 거 같다는 얘기는 있죠. 하지만 그렇게 자신을 감추면 감출수록 정말 본래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줄어듭니다. 저는 그래서 쌩얼이나 수수한 꾸밈 정도로도 당당하고자 하는 이들을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우선 드러내고나면 그 다음부턴 '어...? 생각보다 괜찮을지도?' 이런 생각도 들 수 있어요.

 아울러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추면 감출수록 속에서 곪을 뿐이에요.


 재미있는 연구 덕에 새로운 생각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본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출처 자료


Spending Time Naked With Strangers Can Improve Body Image

New research finds that communal nudity can help people appreciate their bodies.

Posted Feb 03, 2021 Justin J. Lehmiller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the-myths-sex/202102/spending-time-naked-strangers-can-improve-bod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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