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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치료의 적절한 사용 방법

[오늘의 심리학 #214.]

 홍수법은 행동주의상담에서 사용하는 상담 기법입니다.

 내담자가 두려워하는, 혹은 회피하는 상황, 물체, 활동이 있을 때 그 상황을 겪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불안한만큼의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내담자는 조금씩 그것에 대해 공포심을 줄여갑니다.

 이런 즉각적이고 확실한 효과 덕에 불안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내담자에게 또 다른 트라우마를 줄 수 있다는 위험도 갖고 있는 치료 기법입니다.


 이해가 잘 안 가시는 분이라면 해리포터의 론을 생각해보세요. 거미가 가득한 방에 론이 떨어졌을 때 '어? 생각보다 거미가 안 무섭네?' 이렇게 되던가요? 영혼 가출해서 살려달라고 바들바들 떨죠. 심한 경우 기절할 수도 있을 걸요?


 문제는 이런 위험한 치료가 어딘가에선 안전 장치도 없이 행해지고 있을 거라는 사실이죠.

 자, 홍수법의 적절한 사용. 본 저널을 통해 알아봅시다.


- 노출치료(홍수법)는 불안과 PTSD 치료에 효과가 높다.
- 개인이 두려워하는 상황, 물체, 활동에 노출시킴으로써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 그러나 청소년에게 홍수법은 비효과적이며 심지어 유해할 수 있다.
- 홍수법은 전두엽에 의존하는 치료 기법이기에 전두엽 발달이 끝나는 25세 이후에나 안전하게 진행이 가능하다.

- 불안 치료에 적절한 대체 방법은 '안전 신호 학습' 기법이다.
- 불안, 공포의 상황을 편안함, 안전함과 연관 짓는다.
- '안전 신호'는 학습과 기억력에 중요한 측두엽에 의존한다.
- Meyer의 2019년 실험에서 위협 신호, 중립 신호, 안전 신호를 구별하게 한 후 피검자를 공포 상황에 놓자, 위협 > 중립 > 안전 순으로 불안 반응이 감소했다.



 홍수법은 분명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은 나의 공포 반응을 낫게 하기 위한 인위적 상황이야.' 라는 이성적 판단으로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야 안전합니다.

 전두엽이란 무엇일까요? 추상적인 생각, 판단, 예측, 충동 억제 등을 기능하는 공간입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영역이 바로 이 곳이죠. 이성적인 사고라고 할까요? 홍수법이 '아, 이 상황이 되어도 나는 무너지지 않는구나.' 라는 이성적 판단으로 감정을 진정시키는 곳이라고 하면 홍수법의 사용은 전두엽이 완성된 이후 해야 한다는 추론 또한 지극히 정상적입니다.

 반면 측두엽은 기억력과 학습을 담당합니다.

 '공포 반응' 안에서 '안전한 신호'가 조건 형성화되니 '더 이상 무서워 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를 '학습' 하는 셈이죠. 이는 측두엽이 발달하는 청소년 시기에 더더욱 효과적인 영향을 가져옵니다.


 아이가 잘못했다고, 행동을 고쳐야 한다고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가서 버릇 고치기를 시행하는 어른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본 연구는 그들의 행동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극한으로 몰아넣기'가 아니라 '안전 공간을 언제나 심어두기' 임을 알려줍니다.

 사람의 마음 역시 학습하는 거라 가정할 때 심리학에서 '학습 심리학'은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여러분을 안정감 있게 만드는 자극은 무엇이 있나요?




* 출처 자료


FEAR

A New Path for Dealing with Fear

A new study suggests new paths fo treating anxiety that bypass exposure.

Posted Jan 30, 2021 Jutta Joormann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thoughts-and-feelings/202101/new-path-dealing-f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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