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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노동이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

[오늘의 심리학 #249.]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게 아닙니다. 웃으니까 행복해지는 겁니다.


 노긍정 선생님의 명언입니다. 웃는 행동으로 인해 뇌가 '아, 내가 지금 기분이 좋구나.' 착각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뇌에서 웃음 호르몬이 나오게 되는 원리입니다. 이는 행복 이론의 혁명으로 불리며 다양한 곳에 수많은 웃음치료 문화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2005년도 늘푸른 병영운동의 일환으로 '웃음벨' 훈련이 도입되기도 했죠.


https://youtu.be/eZKd_5VvGHc


 그러나 우린 압니다. 이 작위적인 모습이 행복이 아니라 오히려 좌절을 줄 거라는 걸요. 인간의 감정이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간단히 될 리가 없지요. 아니, 그럼 뇌를 속여서 행복해진다는 이야기는 거짓말일까요? 도대체 진실은 무엇일까요?


- 감정은 사건에 대한 반응이며, 문제를 해결하거나 변화시키기 위한 일종의 '도구' 역할을 한다.
- 미시간 대학의 Aaron Weidman 와 Ethan Kross 의 2021년 연구를 보자.
- 이 연구의 서두는 이렇게 시작된다. "감정은 사회생활의 문맥에 맞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반응이다."
- 감정이 도구라면 기능적 목적이 상황적 요구와 일치하는 맥락에서 유용하다.

- 즉, 긍정적인 감정에만 집중하는 사람보다 상황과 맥락에 어울리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더 좋다.


 여러분이 횟집에 갔어요. 그런데 주방장이 사시미가 아니라 커터칼로 회를 뜨고 있다면? 당장 그 집을 박차고 나와야겠죠?

 감정을 '사건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렇다면 감정 또한 그 상황에 어울리는 적절한 무언가가 있을 겁니다. 간단한 이야기죠. 불쾌한 상황이라면 화가 날 것이요, 기쁜 상황엔 웃음이 날 것입니다. 그게 그 순간의 적절한 사시미이죠.


 앞서 말했듯 뇌는 착각을 합니다. 내 행동을 보고 웃음에 필요한 신경 물질을 방출합니다. 그런데 실제 내 정서를 지배 중인 감정과 나의 행동이 맞지 않다면? 굉장히 기분이 나쁘고 우울한데 나는 기쁘다고 생각하며 웃는 데에 집중한다면?

 머리, 가슴, 몸이 따로 노는 결과가 나올 겁니다. 나는 하나인데 정신이 분열된다고요.

 감정에 만능 열쇠는 없습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감정이 있을 뿐이지요.



 - 어떤 순간에든 긍정적인 감정으로 임해야 하는 감정노동자들은 불안, 스트레스, 심지어 부정 행위 등 역기능적인 업무 행위를 할 수 있다.

- 하루를 보내며 마주치는 상황에 대해 그 감정을 느끼도록 하라. 그게 어떤 감정이든.
- 위 연구 참가자들은 부정적 감정을 파고드는 경험보다 긍정적 감정을 강요할 때 더 괴로워했다.


 감정 노동자를 떠올려볼까요?

 그들은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해야 합니다. 그 서비스에는 '고객이 불쾌하지 않도록 시종일관 친절하고 웃어야 함' 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항상 긍정으로 일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요. 웃고 있네요. 웃음이 만병통치약이라면 세상 모든 직업 중에 가장 행복하고 건강한 직업이 바로 감정 노동자들이겠죠? 그런데 실제로 그런가요?


 여러분의 지금 마음은 어떤가요?

 오늘 마음은 어떠했나요?

 친숙하고 지배적인 여러분의 감정은 과연 무엇인가요?

 그걸 온전히 느껴보세요. 여러분은 지금 머리, 가슴, 몸이 '일치' 하나요?




* 출처 자료


What Are Your Favorite Emotional Tools?

New research suggests that some emotions are better used as tools than others.

Posted November 27, 2021 |  Reviewed by Abigail Fagan | Susan Krauss Whitbourne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fulfillment-any-age/202111/what-are-your-favorite-emotional-tools?collection=1169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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