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만이 타인의 행복을 바랄 수 있다.
정말 간만에 쓰는 리뷰 한 스푼이네요.
대통령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군가는 희망을, 누군가는 짜증을, 누군가는 혐오를 느꼈을 지 모르는 시간입니다.
아내와 집에서 함께 볼 영화를 찾다가 무언가 밝은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목록을 보는데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보이더군요. 꽤 오래된 영화였고, 영화 개봉 당시에는 딱히 끌리지 않은 영화지만 지금 시기에 보기 적절하다 싶었습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대통령과 청와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정치 이야기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200억 상당의 복권에 당첨된 대통령이 '이 큰 돈을 어떻게 하지?' 고민하고
사별을 맞이한 젊은 홀아비 대통령에게 안보의 위기와 함께, 신장 이식이 필요한 한 명의 국민에게 적합한 신장이 자기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써 무시 받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국정을 수행하다가 돌연 남편에게 이혼 통보를 듣게 되는
우리와 다른 곳에 있지만 분명 이해할 수 있는 '한 명의 사람'으로써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대통령께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듯이
국민들도 대통령이 행복하기를 바랄 겁니다.
불행한 대통령의 국민이고픈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기억을 더듬어서 쓰는 거라 내용이 완전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구절도 나옵니다.
옆집에 있는 한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면
어떻게 그보다 멀리 있는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겠어?
본 영화가 2009년도 영화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재임하던 시기에 나왔네요.
그 후 우리는 두 명의 대통령을 더 거쳤습니다. 그 사이에 영화처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왔습니다.
영화에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세 가지 있어요. 첫번째가 주사 맞을 때, 두번째가 아들이 질문 있다고 할 때, 세 번째가 촛불 혁명이에요." 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실제로 광화문이 촛불로 바다를 이루었고, 전 세계의 외신은 성숙한 민주주의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 역시 많이 나왔습니다.
양강 후보 둘 모두 아내 관련 의혹이 나왔고, 대장동과 관련된 비리 몸체가 상대방이라며 떠넘기고 있습니다.
아무리 정치가 문명화된 전쟁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서로 악마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렇게 네거티브로 상대방을 저주하게끔 하여 표를 따오는 방식이 여전히 먹힌다는 게 슬픕니다. 씁쓸합니다.
어쩌면 대선을 둘러싸고 두드러지는 증오와 미움의 표현은 지금 우리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일 지 몰라요.
헌데 이 말은 하고 싶네요.
행복할 준비가 된 이에게 정치는 행복을 가속시켜줄 수 있지만,
정치 자체가 억지로 행복을 떠먹이지는 않는다고요.
대선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즐겁게 본 영화라 함께 공유해봤습니다 :)
행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 충만한 여러분 되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