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준비

by 김시을

‘펄펄 눈이 옵니다. 바람 타고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하얀 솜을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저절로 나오는 동요 눈인데 이렇게 천지에 가득 쌓인 눈을 보니 옛날 고향이 너무 그립다. 영하의 강추위가 곧 온다니 밭농사 겨울 준비를 빨리 서둘러야겠다.


마늘 모종과 양파 모종에 월동을 위해 보통 비닐, 왕겨, 부직포 등으로 보온한다. 우리 밭은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을 모아놓은 수거용 봉투를 아파트에서 승용차에 싣고 오거나 밭 주변에 떨어진 낙엽을 이용 마늘 모종, 양파 모종이 얼지 않도록 덮어 주어야 겨울을 잘 지낼 수 있다.


김장 준비로 배추, 무, 갓, 대파등을 재배하여 같이 밭에서 수고하신 지인들이 가져가고 주초에 우리 집 김장을 했다. 남은 무는 사용하지 않는 김치냉장고에 신문지로 싸서 보관했다. 무청을 준비하여 평상 위에 햇빛 좋은 곳에 말려 내년 봄에 시래기로 먹을 수 있게 하였다.


키위나무는 과일나무 중에 추위에 약해서 겨울이 다가오면 보온재로 단단히 묶어 외부 차가운 공기로부터 나무를 보온해 주어야 겨울을 지낼 수 있다. 양수기와 수도 배관 동파를 대비하여 양수기에서 물을 빼내고 보온재로 덮어주고 물 호스에 남아있는 물을 전부 제거하고 실내에 보관하며 전원을 차단한다.


밭에서 혼자 겨울을 보내는 대추(야생 고양이)를 위해 따뜻한 집을 구입하여 지낼 수 있게 하였고 매일 방문하여 고양이 밥을 잘 주어야 건강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올해도 저물어 간다. 우리에게 귀한 유기농 먹거리를 제공한 땅과 자연환경에 감사하다. 내년에도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으로 농사를 계획하고 있다. 밭이 너무 넓어 주변에서 농사짓던 지인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서 올해 농사를 잘 지어 정말 감사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기도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