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19화)

궤도를 벗어난 빛

by 씨킴





별은 상처가 아니다.

너와 헤어지는 일도

내게는 아무 것도 잃지 않는 것이 된다.

빛이 꿈이 아니듯,


별이 될 수 없는 것도

멀리서 빗나가기 때문이다.

별똥별처럼...


밤하늘에 찬란한 별이 구름에 가리듯

어둠 속에서 잠시,

널 쳐다볼 수 있는 것도

아득히 함께 세상에 공존하는 까닭이다.


표면이 거칠어도 여전히 너는 빛나며,


죽는 날까지

그리 한평생을 못 보다가

구름에 빗긴 별이 순간 눈에 반짝이듯

내 가슴속에 사랑의 별이 되어

그토록,

이 어린 영혼이 상처투성이니 말이다!















[궤도를 벗어난 빛]


​누군가는 이별을 상처라 부르고, 누군가는 그것을 무언가를 잃어버린 상실의 증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에게 너와의 헤어짐은 아무것도 잃지 않는 일이었다. 빛이 그 자체로 꿈이 될 수 없듯이, 헤어짐 또한 우리의 본질을 훼손할 수는 없었으니까.

​우리가 끝내 하나가 되지 못하고 별이 될 수 없었던 것은, 네가 부족해서도 내가 모자라서도 아니었다. 그저 우리는 별똥별처럼 서로의 궤도에서 아주 멀리 빗나갔을 뿐이다. 찰나의 마주침 뒤에 오는 영원한 엇갈림.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었다.

​밤하늘의 찬란한 별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진 것이 아니듯, 어둠 속에서 내가 너를 문득문득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이 거대한 우주 속에 여전히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닿을 수 없을 만큼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을지언정, 너는 나와 같은 하늘 아래 숨 쉬고 있었다.


​“여전히 빛나고 있구나.”


​비록 세월의 풍파에 네 삶의 표면이 거칠어지고 마모되었을지라도, 내 기억 속의 너는 여전히 자가발광하는 존재였다.

아마 나는 죽는 날까지 너를 다시는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다 어느 밤, 구름 사이로 잠깐 고개를 내민 별이 눈에 번뜩 뜨이는 순간처럼, 너는 예고 없이 내 가슴속에 사랑의 별로 솟아오를 것이다.

​그 빛은 너무도 강렬하여, 너를 잊고 평온한 척 살아가던 나의 어린 영혼을 사정없이 할퀴어 놓는다. 역설적이게도 내 영혼이 이토록 상처투성이가 된 것은 네가 나를 아프게 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박힌 네가 너무도 눈부시게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너라는 별은 내 가슴에 깊은 흉터를 남겼지만, 나는 그 상처를 통해 비로소 내가 살아있음을, 그리고 우리가 여전히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빗나간 별똥별이었던 너는, 이제 내 가슴 속에서 영원히 지지 않는 고정성(固定星)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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