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마지막 날, 아직 임신 준비 중

2024.12.31

by 리리

어느덧 다가온 24년의 마지막 날.

잠시 과거를 되돌아보니 심적으로 임신 준비를 시작한 지도 1년이 흘러 버렸다.

1년의 기간 동안 임신, 출산을 100% 집중해서 준비를 했는 가 하면 그렇지 못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오늘은 피곤해서, 이번 달은 출장을 가야 해서, 프로젝트 때문에 야근이 많아서, 아직은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 하는 회피의 말들과 마음으로 6개월을 훌쩍 보내버렸다. 마음이 불안해서였을까? 심리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사실 신체적인 요인들도 100% 건강을 자신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기도 하다. 그래서 단단히 마음을 먹고 하반기를 열심히 보내보았지만 이번에는 신체적인 이유의 비중이 더 큰 문제로 나머지 6개월 까지 흘려보냈고, 정신을 차려보니 문득 24년 12월도 아무런 변화 없이 마무리가 되어 버렸다.


계획을 짜는 걸 좋아하는 (그렇다고 다 계획에 맞춰 살지는 못하는) 파워 J로서 남편과 임신, 출산, 육아를 계획할 때는 빨리 갖고 빨리 낳은 다음에 이사도 가고, 잠시 휴직도 하면서 단란한 3인 가족을 즐겨보아야지!! 하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임출육은 신의 영역이라고 하는 이유를 몸소 느끼게 되었다. 거기에 사람의 마음이 참 간사하고 웃긴 게 계획을 하기 전에는 크게 임신 출산에 미련이 있지는 않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까 더욱 조급해지고 이상한 스트레스가 쌓여가기 시작한다.


24년 11월을 기점으로 이제는 병원 진료와 약국 약봉지에도 "만 35세"가 적혀 나오는 노산의 입구에 서있는 지금, 왜 만 35세 이상이 노산인지를 몸소 느끼고 있는 현재를 보내면서 겪는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나의 마음 기록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기를, 혹은 더 지난 미래에 이 글을 다시 읽을 나를 위한 기록이 되기를 바라며 매월 마지막 날의 이야기를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