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너무 어려운 스트레스 관리

2025.01.31

by 리리

2025년 목표를 꼽자면 "회사 일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 였다.


스트레스 내성이 높은 편이라고 자부해왔던 내가 지난 해에는 완전히 무너졌다.

일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 업무를 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던터라 성취감을 느끼면서 일을 하기는 커녕 정리될 시간도 없이 쏟아지는 일들을 하나씩 쳐내기에 바빳던 1년의 시간이 흘러갔다.

욕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하루 이틀 이지, 동료들과도 욕하고 친구들과도 욕하고 남편과도 욕하고 매일 매일 욕만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성격만 안 좋아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었던 것 같다.


일테기와 더불어 삶에도 큰 흥미가 없었던 것도 스트레스 가득한 1년을 보내는 데에 큰 역할을 했었던 것 같다. 운동도 꾸준히 하지 않았고 좋아하는 취미 만들기도 하지 않고 하루 하루 출근하고 퇴근하고 주말을 기다리는 나날들이 흘러가고, 하루가 한 달이 되고 그 한 달이 모여 1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스트레스 내성이 높았던 터라 '스트레스의 징조'를 딱히 깨닫지 못하면서 하루를 보내니 알게 모르게 정신적 스트레스는 신체적인 노화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첫 신호는 피곤한 몸과 함께 불규칙한 생리가 다가왔고, 신체 리듬은 완벽하게 깨져버리면서 결국 이러한 환경이 임신 준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재미있는 지점은 일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로 임신이 되지 않으니 임신이 되지 않는 스트레스까지 쌓이는 말도 안되는 지경에 이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30대 중후반에 임신을 준비하는 직장인 여성들은 나와 비슷한 스트레스 환경에 놓여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창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시점에 아이를 가진다는 생각만으로도 불안한 마음도 드는데다가 노산의 기준인 만 35세가 가까이 다가오며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빨리 가져야 하는 조급한 마음도 들 것이다. 스트레스가 스트레스를 낳는 과정을 되돌아 보니 조금 더 빠르게 결정을 내렸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도 드는 요즘이다.


하지만 2025년 1월의 나는 조금은 희망찬 마음으로 가까운 산부인과도 다시 알아보며 차근 차근 임신을 위한 시도를 한 계단 한계단 오르고 있었다. 물론 1월의 첫 시도도 좋은 결과는 없었다. 변명거리를 찾자면 역시 또 회사의 일들이 갑작스럽게 몰려오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답답하게 흘러가는 일과 사람들을 보며 욕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마음 속으로 "이렇게 살면 없던 애도 떨어지게 생겼네" 하고 혼자 웃자고 생각하며 지내기도 했다. (결국 현실이 되어버린 셈 되었지만..)



운이 좋아서 빠르게 계획한 대로 임신에 성공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내가 고민한다고 알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했으니 최대한 웃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욕하지 않는 2025년을 보내보자! 하고 기운차게 한 해를 시작해본다.



25.01.07 연세맘스그린산부인과 배란초음파

25.01.10 서울대병원 신장 CT, 엑스레이 촬영

25.01.11 서울대병원 신장 진료 상담

25.01.17 연세맘스그린산부인과 배란초음파

25.01.25 첫번째 시도 실패와 함께 찾아온 홍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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