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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수다 왕언니 May 19. 2023

4_대망의 첫 모임

 네이버에 카페를 만들고, 도서 목록과 간단한 정보를 게시글로 남겼다. 그리고 게시글마다 일정과 링크를 걸었다. 책에 대한 정보를 빨리 찾아볼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카페는 앞으로 소통과 기록의 공간으로 꼭 필요한 플랫폼이다. 참석자들은 모임 후 댓글로 참석후기를 남기도록 할 생각이었다. 의사소통은 카카오톡 단체방을 활용했다. 그래서 나는 신입회원을 네이버 카페와 단톡방 두 곳에 등록시킨다. 


 도서목록은 내가 결정했다. 올해의 테마는 세계문학으로 정했다. 도서관에서 바로 대출이 가능하고, 문학작품이 토론을 하기에는 좀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코스모스'같은 비문학은 벽돌책 두께의 혼자 읽기 어려운 책들로 정할 생각이다. 


 '벽돌책 깨기'라는 동아리 내 소모임을 만들었다. 일주일에 한 번 '줌'으로 모임을 가질 생각이다. 한 사람이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카페에 게시글을 올리면,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내용을 보충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혼자 읽고 난 후, 말을 하면서 내용을 상기시켜보는 것이다. 그러면 책의 내용을 오래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각자 읽으면서 이해가 미진했던 부분도 해소가 된다. 현재는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읽고 있다. 


 나는 카톡으로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추천받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문학, 200~300페이지 이내의 짧은 책으로 범위를 정했다. 추천받은 목록과 함께 유튜브에서도 검색을 했다. 주로 민음사 TV채널을 이용했다. 검색한 책들은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서 정보와 별점, 서평까지 꼼꼼히 읽어 보았다. 그렇게 차곡차곡 책 목록을 만들어 나갔다. 


 4월 중순 첫 모임일정이 다가왔다. 첫 번째 책은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였다. 단톡방에는 나를 포함해서 8명의 인원이 모여 있었다. 전날 나는 논제를 만들어서 카페 게시글에 남겼다. 그리고 단톡방에 참가여부를 확인했다. 그런데 두 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도 답을 안 하는 것이었다. 슬슬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혹시 첫 모임을 할 수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명 한 명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한 명을 제외하고 참석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참석가능한 동아리원은 책을 100페이지 밖에 읽지 못했다고 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3초가 3일 같았다. 나는 첫 모임을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모임을 진행한다면, 책에 내용을 나 혼자 강의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였다.


 4월 말 두 번째 일정 전날 카톡으로 다시 공지를 했다. 이번에는 2명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나까지 포함해서 총 3명이다. 선정도서는 프랑수와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였다. 세계문학작품들 중 첫 도전으로 좋다는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알게 된 책이었다. 카페에 논제를 남기고, 다음날 약속장소에 10분 먼저 일찍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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