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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수다 왕언니 May 17. 2023

3_독서동아리에 참여하는 이유!

 독서토론 모임에 참여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서울에서도 폐교하는 학교가 있을 정도로 인구절벽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신도시는 과밀학급이 학교 문제 중 하나일 정도로 아이들이 많다. 평균 연령이 낮아 중장년층보다는 젊은 부부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동아리원들의 나이는 나보다 한참 어리다. 언니보다도 왕언니에 가깝다. 자녀들의 나이도 유. 초등생이 많다. 


 그래서 첫 번째 이유는 아이에게 책을 읽히고 싶은 이유가 컸다. 책육아의 전문가들이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면, '부모부터 솔선수범하라.'이다. 2019년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 중 1년에 책을 1권도 읽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건 40%에 육박한다니, 독서습관이 잡힌 성인은 흔치 않다. 그렇기에 부모부터 책을 읽는 것이 힘들어서, 독서회에 참석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유가 제일 많았다. 결국 책을 좋아해서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기 위해서 참여를 결심하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나를 표현하고 싶어서이다. 여러 독서토론 모임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이다. 사람들은 표현의 욕구가 있다. 소극적이거나 부끄러움이 있어, 스스로 말문을 열지 않는 사람도 질문을 해 보면 청산유수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끊임없이 대화가 가능하다. 물론 내향적인 사람들은 속내를 빨리 내비치지 않지만 말이다. 처음에는 조용하고 말수가 적구나 생각했다가, 얼마 못 가 그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는다. 


 사적인 친목모임에서는 적극성이 없으면 나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내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 쉽지 않다. 몇몇의 외향적인 사람들이 분위기를 주도하기 쉽다. 특히 신도시에서 엄마들끼리의 친목모임은 아이 학업문제와 관련된 정보와 경험이 많은 사람이 유리하다. 또 이미지도 중요하다 보니 옷차림이나 외적 용모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하지만 책을 매개로 하는 독서모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얼굴이 예쁘거나, 옷차림이 좋은 사람이라서 특히 주목받지 못한다. 타인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으려면 독서력이 있어야 한다. 독서력은 책에 관한 내용을 좀 이야기하다 보면 흘러나온다. 다른 책을 인용하거나, 평소 생각해 왔던 자신만의 관점을 설명할 때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그러면 얼마못가서 그 사람에게 후광이 느껴진다. 나만의 식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삶의 고민을 묻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깨달음을 얻은 구도자들이 독서회에서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가성비 좋은 이미지 메이킹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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