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수다 왕언니 Jun 15. 2023

#1_인생에서 되는 일이 없다고 느낄 때...

숨결이 바람 될 때_폴 칼라니티 저_흐름출판 중에서 찾은 문장들

무엇이 인간의 삶을 의미 있게 하는가? 뇌의 규칙을 가장 명쾌하게 제시하는 것은 신경과학이지만 우리의 정신적인 삶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것은 문학이라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p.52

그가 희망한 것은 가능성 없는 완치가 아니라, 목적과 의미로 가득한 날들이었다. p.257

그는 사람들이 죽음을 이해하고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했다. p.252


"이번생은 망했어!" 

아들이 교과서를 들고 자기 방에서 나오면서 말했다. 

"왜? 갑자기.." 

"그냥..."


 아이는 항상 비관적이다. 해보지도 않고 안될 것이다. 해도 소용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저 나이 때 나는 항상 자신감이 넘쳤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치열한 경쟁 때문인가 싶었다. 미래가 불투명한 요즘 MZ세대들의 세계관 인가? 확신이 서지는 않았다.


 매번 같은 일상이 지루하다. 재미있는 일은 눈곱만큼도 찾기 어려운 순간을 우리는 인생에서 자주 만난다. 아니, 사실 매일 만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소확행이니, 감사일기니' 하며 억지스럽고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은 방식으로 행복감을 찾으려고 애쓴다. 


 나는 애써 찾지 않는다. 그냥 둔다. 이 나이쯤 돼 보면 알 수 있다. 삶에서 크게 아프지 않고, 걱정할 만할 일이 생기지 않으면 그게 행복이란 것을 말이다. 그런 기준이라면 나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잔잔한 일상의 물결에서 목적과 의미를 찾지 않아도 말이다. 다만 책 속의 문장들에서 지극히 사적인 의미들을 찾고 있으면 된 것 아닐까 싶다. 비현실적이고,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터무니없는 일에 매달리지 않으면서 말이다.


"인생 뭐 별거 있겠어?" 혼자 조용히 되물어 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