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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윰 Jul 28. 2024

외국인 청소년 홈스테이 1

새로운 가족을 만나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남편을 통해 익히 들어왔다. 남편은 대학시절 국제워크캠프와 다양한 국제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했었고 외국인 홈스테이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했었다고 한다. 그 인연으로 우리는 신혼여행 중 당시 함께 활동했던 체코, 독일 친구들을 만난 재미있는 추억도 있다.


두 달 전, 우연히 알게 된 소식. 이제 아이들도 컸고 시간적 여유가 생긴 우리에게 좋은 타이밍으로 생각이 되었다. 그래서 고민 없이 바로 단기 A, 단기 B, 장기 모두 중복으로 지원했고. 일주일 후, 단기 A(8박 9일) 홈스테이가정으로 선발되었다며 연락이 왔다. 


홈스테이 가정 핸드북과 소누가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


선발된 가정은 6월 20일(토) 오리엔테이션이 있었고 홈스테이 가정으로 사전교육 및 안내사항을 전달받고 왔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가족사진을 함께 준비해 보내왔다. 나도 부모인지라 소누의 부모님 사진을 보고 염려하실 부분도 헤아리게 되고 가족으로부터 얼마나 사랑받고 자라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믿고 맡겨 주신 만큼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잘 보살피겠다는 강한 책임감마저 들었다.  


다시 봐도 참으로 예쁜 아이가 우리의 새로운 가족이 되었다. 

Hello, Sonu.






7월 6일 토요일, 드디어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날이다.  

호텔 로비 벤치에 앉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소누와 멀리서 눈이 마주쳤다. 나는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이미 가족이 될 소누의 개인정보와 사진을 받았었고 기억하고 있었다. 반가운 나머지 나도 모르게 손을 흔들고 미소를 보냈다. 반짝이는 큰 눈으로 환하게 웃고 있었던. 수줍게 나의 인사를 받아 주었던 예쁜 아이다. 간단한 절차 확인 후 담당 매니저의 호명에 쑥스럽게 걸어 나오던 소누와 드디어 만나게 되었고 나는 "Hello, welcome.  nice to meet you." 라며 어색한 인사를 건넸다. 


호텔로비에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미국 청소년들


소누는 자신의 체구만큼이나 큰 백팩을 등에 매고 연고하나 없는 이 낯선 땅에 2번의 환승과 18시간의 비행으로 왔다. 얼마나 설레이면서도 긴장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나 또한 만감이 교차했다.

소누를 차에 태우면서도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무슨 말을 하지? 좋아하는 음식이 뭐지? 가고 싶은 곳 있나? 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질문들 사이로 소누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흡! 한국말을 너무 잘했다. 발음까지 완벽했다. 기다렸단 듯이 나는 영어와 한국어를 번갈아가며 질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나름 호스트의 역할이자 새로운 가족, 소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기 위함이었고. 부족한 나의 질문과 답변에도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대화를 이어가는 소누에게 고마웠다. 그 사이 집에 도착했고 오랜만에 영어를 쓰다 보니 나도 피곤했던 모양이다. 도착하자마자 커피를 원샷하고 준비된 방으로 소누를 안내했다. 

우리의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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