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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레쌤 Sep 27. 2022

수능이 50일 남았는데 뭘 하면 좋을까요?

선생님, 그거 시험에 나오나요? -10-

가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해 문득 달력을 보니

2023학년도 수능이 50일 남았다는 메모가 보인다.


D-100일 기념 특강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 후로 수능 파이널 수업과 1, 2학년들의 2학기 중간고사 대비를 하며 지내다 보니 그사이 벌써 50일이 지났다.


조금 후에 출근을 하면 학생들이 나에게 폭풍같이 던질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하고자 아침부터 키보드를 도각 도각 거리며 이 글을 작성해본다.


선생님, 수능이 50일 남았는데 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뭘 하긴.. 공부를 해!




매년 수능 100일, 50일과 같이 의미심장한 D-day의 숫자가 카운팅 되는 날이면 학생들은 이 똑같은 질문을 엑셀 반복 매크로처럼 하곤 한다.


매년 만나는 학생들은 바뀌는데 이 질문은 단어 하나도 변함이 없다. 그만큼 수능에 대한 긴장감과 압박이 강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렇다면 50일이 남은 시점에서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보통은 학생들에게 아래의 네 가지 과정으로 준비를 해보라고 권한다.



1. 과목별 자신의 현재 수준을 파악하자


매년 수능 D-day 50일이 되면 해당 연도의 평가원 모의고사에 대한 학생 본인의 성적 변화 흐름과 강/약점 분석이 다 끝이 나있을 시점이다.

이를 통해 대략적인 수능 출제 난이도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기 때문에 이제는 구체적인 과목별 목표 점수를 확정해야 한다.


수능을 포함한 대부분의 시험은 크게 세 가지

혹은 네 가지의 난이도로 구성이 되어 있다.


1단계: 기본적인 개념만 알아도 맞힐 수 있는 기본문제

2단계: 응용력이 필요한 중~중상 난이도의 문제

3단계: 난이도 변별력을 위한 상급 난이도의 문제

4단계: 만점 방지를 위한 지옥 난이도의 문제


(4단계는 시험의 성향에 따라 출제되지 않기도 한다)


지금까지 풀어온 수많은 모의고사와 각종 문제집들을 통해서 학생 스스로가 어떤 단계의 문제까지 풀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2. 기대 점수와 목표 점수를 확정하자


과목마다 자신이 어떤 단계의 문제까지 다룰 수 있는지를 파악했다면 해당 난이도의 문제들을 다 맞혔을 때 시험에서 몇 점이 나올 수 있는지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평소에 수능 영어 모의고사에서

1단계 수준의 문제인 듣기, 도표/일치, 대의 파악, 장문 독해 일부 정도의 유형들을 거의 다 맞춰온 학생이라면 약 60~62점 정도의 점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2단계 유형인 순서, 삽입, 무관한 문장, 요약, 장문 독해 일부에서 평소 정답률이 어떻게 되었는지


3단계인 어법, 어휘, 빈칸 유형에서의 정답률이 어때 왔는지를 계산해서 더해보면 자신의 기대 점수를 정할 수 있다.


이 기대 점수를 과목별로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과목별 기대 점수를 알고 있다면 목표 점수를 구체적으로 정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목표 점수는 희망 점수가 아니다.


현실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수준의 구체적인 목표 점수를 말하는 것이다.

보통은 기대 점수에서 한 두 문제를 더 맞히는 수준이 될 것이다.


성적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기대 점수에서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과목이 있고

그럴 수 없는 과목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대 점수를 먼저 계산해본 후 이를 기반으로 과목별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 점수를 정해보도록 하자.



3.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공부를 하자


기대 점수를 기반으로 목표 점수를 계산해보면

점수 향상의 가능성이 있는 과목이 추려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할 일은 그 가능성에 집중을 하는 것이다.


지금껏 잘 해왔고 수능 때도 잘할 수 있는

기대 점수까지의 난이도에 해당하는 공부만을 반복하지 말고 목표 점수 확보를 위해서 정복해야 할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


공부 비중을

잘 해온 영역에 대한 복습 60% + 가능성이 있는 영역에 대한 학습 40% 에서 조금씩 조정하면 좋다.


지금까지 이해하지 못했거나 손도 못 댔던 영역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70~80% 정도만 공부했던 개념들 혹은

기본 개념은 완전히 암기했고 이해했으나 문제 풀이에 대한 응용력이 떨어지는 그런 애매한 영역을 공부해야 한다.


국어, 수학, 영어의 경우라면 정답률이 50% 조금 넘어가는 특정 유형에 대해 '양치기'식으로 많은 문제를 풀며 출제 포인트에 대해 감을 잡거나


탐구 과목의 경우라면 애매하게 암기했던 개념들을 확실하게 암기해서 시험문제를 읽었을 때 어떤 단원의 무슨 개념을 물어보는 것인지를 기계처럼 떠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지금 시기까지도 제대로 개념 숙지가 안되어 있는 단원이나 영역은 남은 시기에 벼락치기처럼 공부해봤자 소용이 없다.

이전에도 여러 번 말했지만 수능은 단순 암기력 테스트 시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4. 실전 상황에 대한 감각을 세우자


공부의 방향을 정했다면 마지막으로 해야 할 것은

실전 상황에 대한 시험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지금 시기부터는 과목에 대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에 대한 공부도 곁들여야 한다.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푸는 것도 시험의 일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주일에 최소 1~2회 정도는 실전처럼 시간을 재면서 문제 풀이를 해봐야 한다.


공부할 것이 많아서 하루에 모든 과목을 다 시험 보기 어렵다면 요일을 나눠서 하루에 1~2과목씩이라도 실전처럼 시험 보는 연습을 해봐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과목별로 문제를 풀 때

파트별, 유형별로 몇 분 내로 문제를 풀어낼지를 정하면 좋다.


예를 들어 영어 시험은 총 70분이므로

듣기 평가에 할애되는 초반 20~22분 정도에 듣기 17문제를 풀면서

도표 일치 유형 같은 쉬운 유형들을 몇 문제까지 풀어낼지, 듣기가 끝나고 난 후 대의 파악 유형을 총 몇 분 안에 풀고 순서 유형으로 넘어갈지 등을 정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면서 나만의 최적화된 문제풀이 방식을 정하는 것이 목표이고 이를 위해 시간 재고 모의고사를 풀어봐야 하는 것이다.


시뮬레이션 과정을 여러 번 거칠수록 수능 고사장에 가서 시험을 볼 때 긴장을 덜 하게 된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수능을 치르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수능이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거대한 장벽과도 같은 존재라서 준비하는 모든 것이 두렵고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이 첫 장벽을 잘 넘어가게 된다면

그래서 짜릿한 성취감을 얻게 된다면


이 성취감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다른 장벽들도 넘어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이번에도 잘 해낼 수 있겠지!'라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라는 무기를 하나 얻게 되는 셈이다.


지금껏 잘 해왔듯이 남은 기간도 잘 해내길 바라며 조용한 응원을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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