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레쌤 Oct 13. 2022

"살몬 플리즈"가 연어 주세요 라고?!

-영어 발음이 좋다는 건 무엇일까-

학원에서 강의를 할 때에도

해외여행 유튜브를 시청할 때에도

우연히 스쳐 지나가는 대화에서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들리는 틀린 영어 발음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연어를 뜻하는 Salmon이다.




s와 a와 l이 만나서 살

m과 o와 n이 만나서 몬 혹은 먼


합쳐서 살 to the 몬 (혹은 살 to the 먼)


이 단어는 살몬 또는 살먼이라고 읽는 게 우리가 어릴 초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배웠던

파닉스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발음인 것이다!


그런데 사전에 salmon을 검색해보면 나오는 발음기호는 [ˈsæmən]이다.


[ ˈsæmən ]


어디에서 l(엘)을 나타내는 발음기호가 없다.

발음기호대로 읽어보면 [새먼]에 가깝다.


네이버 영어사전, ybm영어사전, 옥스퍼드 영어사전 등 어디에 검색을 해봐도 이 단어의 발음기호는

[ ˈsæmən ]이다.


헉..


어릴 적 이런 발음 특성을 가진 단어들을 배울 때

영어에는 묵음이라는 규칙이 있다는 것을 배웠던 것 같은 어렴풋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살몬이 아닌 새먼이라고 알려주면 외국인들 중에도 살몬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주장하는 학생도 있었다.


그렇다면 생각해보자.

주변에서 어이없다 라는 말을 어이없다고 하는 사람은 없는지

며칠을 몇일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는지

치르다를 치루다라고 하는 사람은 없는지...


원어민이라고 자신의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건 아니다.


영어는 묵음 규칙이 존재하는 언어라서 원어민들도 단어를 읽을 때 틀리기도 한다.


이제라도 살몬이 아닌 새먼이라고 발음을 해보도록 하자.






살몬..새먼...

워터..워러얼 혹은 우오터

애플.. 애뽀올..


수많은 발음 규칙들을 따지기 시작하면 새삼 영어 발음에 대한 공포증이 생기곤 한다.


주변에서 영어 좀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미국식이든 영국식이든 호주식이든 나름의 원어민스러운

발음을 구사하곤 한다.


원어민처럼 자연스럽게 영어 발음을 구사한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모습이긴 하다.


원어민스럽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걸까?


혀를 잘 굴려야만 좋은 발음일까?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발음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도 각 지역마다의 사투리가 있어서 각기 발음이 다른 것처럼

미국 내에서도 동부 중부 서부 남부 전부 다른 억양과 발음을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인도, 영국, 호주 등도 모두 영어를 쓰지만 발음이 조금씩 다 다르다.


세계화 시대에 영어는 국제 공용어로 많은 사람들에 의해 사용이 되는 언어일 뿐이다.

인도식 영어도, 호주식 영어도, 베트남식 영어도 모두 그냥 영어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발음이 아니라 전달력이다.


발음은 어느 국가 출신이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단어마다의 정확한 발음기호와 악센트만 최대한 살려서 말을 해도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


오히려 억지로 R 발음을 신경 쓴다고 혀를 너무 말고 있다거나

원어민처럼 발음한다고 모든 발음에 혀를 억지로 굴린다거나 하는 모습들이야 말로

상대방이 더 알아듣게 힘들고 어색하게 들리게 만드는 행동들이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나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의 국제 연설을 잘 들어보면 결코 발음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원어민처럼 굴러가는 발음을 구사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말하는 주제에 알맞은 어휘 선택과 적절한 강세 조절(악센트) 그리고 딱딱하게 발음하더라도 발음기호에 맞는 발음을 능숙하게 구사하기 때문에 전 세계 모든 영어권 사람들이 잘 알아듣고 그 말속에 들어있는 의미에 집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올바르게 발음할 줄 알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단어들을 잘 조합할 수 있도록 어휘력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어야 한다.


이것이 선행이 되면 유창하게 술술 말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오게 되어 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나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처럼 자신만의 특색 있는 멋진 영어 말하기 실력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발음 때문에 영어에 움츠리거나 자신감을 잃지 말자.

딱딱하게 말해도 부드럽게 말해도 영어는 영어일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수능이 50일 남았는데 뭘 하면 좋을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