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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데드 Apr 27. 2023

대중문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대중문화의 이해_1부]

현대사회와 대중문화

인간은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규범들을 익히며 ‘사회적 인간’으로 성장해 간다. 상호작용에는 다양한 수단이 이용되며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 행동양식, 사고방식을 익힌다. 더하여 커뮤니케이션의 기반이 되는 미디어가 상호작용의 중추역할을 하는 매개체로 활용된다. 인간은 상호 간에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통해 다양한 수단을 이용하여 정보를 교환한다. 이는 사회적 삶을 영위해 나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며 인간사회를 형성, 유지, 발전하게 하는 기본적인 발판이다. 전후세대의 지식교류는 점진적인 사회발전의 토대이며, 이는 인간역사의 지속성을 유지한다.      

하나의 미디어가 의사소통의 기능을 하려면 인간들 상호 간의 약속된 공유가 전제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약속의 체계를 '문화' 라고 하며,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타문화에 개방된 자세로 임해야 하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우리가 게임의 규칙을 이해하고 공유하듯이 문화는 티밍(Timming)을 주체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사회가 유지된다.       

문화의 종류는 상당히 다양하며 우리 일상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구로 널리 분포되어 있다. ‘문화(Culture)’는 ‘경작하다, 지배하다 ‘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Colore)에서 파생된 단어로, 부수적인 의미로는 자연상태의 어떤 것에 인위적인 작용을 가하여 변화시킨 뒤 새롭게 창조하는 것을 뜻한다. 문화는 넓은 의미에서 자연과 대립되는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볼 수 있으며, 역사의 산물 전체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정치, 경제, 범과 제도, 문학, 예술, 도덕, 종교, 풍속 등이 이에 해당된다. 주로 인간의 생존본능과 생산활동에 직결되어 있으며, 결과적으로 문화는 자연(nature)이 아닌 것이다.      

문화의 개념을 조금씩 줄여서 바라보자. 의미화하여 사용되는 영역은 언어, 기호, 예술, 풍속, 오락 등이 있고, 상직적인 영역은 예술 및 예술과 유사한 성격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리킬 수 있다.

문화는 맥락에 따라 수준과 범주가 크고 작게 달라진다. 인간이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그 사회에 존재하는 상징체계를 습득 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그 속에서 질서규범, 생활양식을 포함한 규범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에서 난 그대로의 것은 문화라고 할 수 없으며, 자연에서 난 생물체에 의미가 부여된 이상, 사회적인 관습에 따라 그것을 두고 '문화' 라고 할 수 있다. 문화는 사회적으로 형성된 의미의 체계이고 인간의 역사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인간이 진화를 거듭하듯 문화 역시 끊임없이 변화해왔고 앞으로도 변화는 진행될 전망이다.       


제2장) 대중문화의 개념이 포괄하는 문제영역     


문화는 공유의 계념이다. ' 대중' '대중적' 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따라 대중문화의 개념을 정의하는 관건이 된다. '대중' 과 대립하는 매개를 통해 당대의 문화가 어떤지 분석할 여지가 있으며, 대중문화 역시 마찬가지다.

대중문화는 1980년부터 다양한 범주의 상대적 개념이 되어왔다. 예를 들어 '고급문화' 의 상대개념은 '저급한 문화' , 민중문화를 대립항으로 설정하면 대중문화는 '대중 마취도구' , 민족문화는 '문화제국주의의 산물'로 예를 들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정치 및 문화환경이 대거 바뀌면서 대중문화 담론이 복잡해졌다. 대중문화는 쉽게 말해 비어있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는 다양한 문화담론 속에서 '어떤 식으로 채워질 수 있는가' 를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매스커뮤니케이션

매스커뮤니케이션은 다양한 미디어 수단을 의미하며, 영화와 소설, 만화, 광고등이 이에 속한다. 매스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은 대규모의 자본을 필요로 하며, 자본을 가진 개인과 집단의 움직임을 통해 미디어를 생산 및 유통시킬 수 있다. 대량복제의 기술이 발달된 근대자본주의 이후에 등장했고, 상품의 성격을 띤 채로 유통된다. 매스커뮤니케이션은 최소비용으로 최대창출의 이윤을 노리는 경제주의 원칙에 작용되며, 조직이 필요하다. 또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상업적 이용가치의 성격을 뚜렷하게 지니고 있다. 이는 집단적 결속력이 약하여 상호 간 관계는 대개 자본주의적인 계약에 종속되어 있으며, 권력가(지배자)들은 특성적인 특징을 공유하는 대규모 미디어, 즉 매스미디어(대중매체)를 통해 체제의 사회적 통합을 유지하고자 했다.  

서구권에서는 대중매체의 부정적인 견해를 감지하여 이들을 퇴장시키고 대중성을 새롭게 등장시켰다. 포퓰러 컬처. 대중성을 뜻하며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현대사회의 대중들에게 있어 매스컬처와 상반되는 인식을 갖고 있다. 매스컬처(Mess culture)는 문화의 생산과정의 개념이 강하고, 포퓰러 컬처(popular culture)는 문화의 소비 내지 수용과정의 개념이 강하다.

매스컬처는 근대자본주의에 의거한 문화산물로 한정되지만, 포퓰러 컬처는 자본주의 이전의 문화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포퓰러컬처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생산과 유통이 되지만, 이 두 개의 문화는 동일한 대상을 각기 다른 시각에서 정의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인 의미로 포풀러 컬처는 대중문화의 소비와 향유를 겸하며, 매스 미디어는 삶의 양식으로부터 몇 보 뒤에 있다고도 해석이 가능하다. 현대사회가 도래하면서 매스컬처와 포퓰러 컬처의 경계는 상당히 모호하게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어떤 문화든 대중에 의해 수용되지 않으면 그것을 문화라고 일컬을 수 없다.      


(2) 대중문화 텍스트 생산과 수용

대중문화는 사회가 변화하면서 그것에 얽힌 관계도 변화하게 된다. 일상적인 삶의 변화라고도 볼 수 있는데, 검열에 관하여 주체를 짚어보면 민주화된 사회의 개방화는 권력체계와 중심구조의 원심력을 강화시키고 변화의 폭을 넓힌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검열 기준이 완화되거나 폐기되면서 대중문화 생산과정에 이풍(異風)을 일으킨다. 변화된 문화는 다시 사회 전반의 구조를 개방적인 방향으로 이끈다.     

대중문화는 대중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대상이라는 점에서 소비문화의 성격을 띠며, 대중이 몰리는 예술적인 영역의 발전은 그들의 욕망과 정체성을 담은 표현행위라고 할 수 있다. 대중이 다양한 소비행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욕구를 총죽시키는 것은 대중문화를 최소한으로 이해하는 것과 같다.      


(3) 일상생활로서의 대중문화

대중문화의 소비는 상당 부분 무의식적인 사고를 통해 이뤄진다. 모든 사람들의 취향과 성향은 성장과정에서 경험하는 문화환경의 영향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며, 대중문화는 그런 문화환경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대중문화의 소비가 무의식에 의해 이뤄지는 중요한 이유는 일상에 크게 존재하므로 대중이 그 영향을 쉽게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4) 대립과 갈등의 공간으로서의 대중문화

정체성이란 자기 자신을 확인하는 방식,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이다. 각기 개인성이 다른 모든 사람들은 서로 갈등하며 대립한다. 대중문화의 장은 서로 다른 세대, 계급, 성별, 지역 등 다양한 것으로 사람들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변수의 토대이며, 수많은 사회집단의 문화적 정체성이 부딪히고 갈등하며 타협하는 장소이다. 같은 문화산물을 두고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갈등을 빚기도 해 논란을 야기하거나 대중으로부터 부정당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세대 간의 문화적 차이 때문이다. 1990년대 이후 신세대문화 논쟁은 기성세대와 신세대문화의 충돌이 원인인 것으로 당시의 사회적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1980년대에는 계급론의 시각으로 대중문화가 다루어졌으며, 1090년대 후반에 노동계급에 기반을 둔 문화운동이 활성화되었다. 이는 서구문화이론의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받아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에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세계화((지구화_globalization)이 강화되면서 지역적 문화정체성의 문제가 대중문제와 관련된 주제로 부유하는 추세다. 대중문화는 변화무쌍한 영역인 것이며, 공존과 갈등, 대립이 공전운동을 벌이는 투혼의 장인 셈이다.         

 

제3장) 대중문화 상품은 어떻게 생산되는가     


전통시대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구분되지 않았다. 민요와 구전동화, 전래동화가 대표적이며 이들의 특징은 삶을 비추어 녹여낸 일종의 변형물로, 민중이 흥얼거리는 ’ 콧노래’와 밤마다 들려주는 ’ 옛날이야기‘가 곧 대중문화의 의미였다. 조선시대 후기에는 삶의 양식이 변화하면서 전문적인 예인이 등장했고, 생산과 소비의 분리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문화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자본주의의 성립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산업사회가 등장하면서 상품화의 경향은 일상과 사회의 전 영역에 널리 퍼졌다. 사람들 사이에서 자유롭게 향유하던 노래와 이야기 대신 메시미디어에 의해 생산되고 유통되는 음악과 드라마, 영화가 우리 일상으로 스며들어온 것이다.

문화상품은 대중이 이해하는 의미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며,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강렬함이 클수록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문화상품은 정치적인 동시에 통제와 영향력이 작용한다.      


(1) 대중문화 상품은 누가 생산하는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중문화는 산업조직에 의해 생산된다. 생산공정과 유사한 분업의 원리가 작용되며, 각 분야 전문가들에 의해 생산이 이루어진다. 예술적 ˙ 생산적 노동자들은 자본가에게 고용된 상하위계의 피고용인이며, 자본가가 문화상품 제작의 최종적 결정권자가 된다. 자본가의 기본적인 의도는 자본주의의 기본체제에 따른 금전수요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후천적인 순환이 이 과정에서 필수적이어야 하며, 이는 자본가들을 전적으로 움직이는 동력의 기본적인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2) 가장 적극적인 소비층 공략

문화상품의 생산자들은 소비자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판매전략을 대중의 취향에 초점을 둔다.

1960년대의 대중문화 소비계층은 주로 직장을 다니는 성인계층이었다. 당대 경제 수준의 규모를 미루어 보아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인 계층이 소비의 주를 이뤘다.

1970년대는 대학생들이 주요한 소비층이었으며, 1980년대 중반부터는 10대 청소년들이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소비층의 움직임은 도피처가 되었으며, 1980년대 중반 이후 청소년 취향의 댄스음악이 성행했다. 1990년대로 넘어오면서 젊은 세대의 소비문화와 흐름이 굳었으며 현재는 청소년 취향의 대중음악이 음악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3) 반복되는 공식- 대중문화의 상투어

대중문화 상품을 내놓는 대부분의 생산자들은 안정적인 판매를 추구한다. 대중매체의 자극적인 소재는 대중의 소비를 가시화시켜 생산자들에게 이윤을 남겼으며, 새롭게 도입된 진보적인 문화적 시도는 대부분 환영받지 못했으므로, 이는 신문화발전에 적지 않은 방해가 되었다. 시장성을 인정받은 ’ 모방적인 ‘ 문화상품은 재용 되어 이윤을 극대화시키는 데 있어 효과적이다. 하나의 작품을 다른 시점에 새로운 형태로 재생시키는 것(remake)이다.      


(4) 스타 시스템(The star system)

적극적 소비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상투적인 내용을 반복하여 성공작을 모방하는 이른바 ’ 스타 시스템’은 안정적인 판매를 추구하는 상업전략으로, 장기적인 시장성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다. 영화제와 같은 대규모 미디어 이벤트들이 문화상품 소비의 대대적인 촉진제이며, 홍보와 마케팅 효과를 동반한다.      

(5) 대중문화 생산과정에 개입하는 검열

정부의 체제 조작 아래 의도적 공정(생산자)과 암묵적인 규합을 포괄하는 대중문화는 검열과 억압, 통제, 검열을 낳고 소비자의 구매는 이와 상충한다. 자본주의적 이데올로기는 소비자의 억압과 해소를 통해 순환되며 이러한 굴레는 끊임업이 돌기에 대중문화물의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은 여지없이 이어지고 있다.                          

제4장) 대중문화의 효과와 수용자     


일부 문학평론가 및 비평가들에 의하면 소비자들의 현실도피와 마취를 유도하는 주원인이 대중문화라는 점에서 정치적 무관심을 조장한다는 점이 지적된다. 대중문화는 자본주의적인 가치관과 이데올로기를 은연중에 내포함으로써 대중으로 하여금 무의식적으로 자본주의적 가치와 정서를 내면화하도록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문화비평의 작업들은 대부분 기성의 가부장적 가치관과 자본주의적 가치관을 은연중에 전파하는 대중문화의 내용을 분석, 비판하는 데 집중된다. 이러한 가치관에 전제한 이론을 ‘비판주의적 사대부성 이론‘이라 하며, 포스트모던 문화의 핵심적 내용 가운데 분열의 장을 이루는 현대적 양상의 몫을 드러낸다.

매스미디어가 가졌던 일방성과는 달리 문화소통의 쌍방향성(상호작용성)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과 소비의 구분이 사라지고 대중이 생산자이자 소비자인(프로슈머 Productor+Cunsummer) 신문화가 탄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새로운 흐름은 대중문화 생산과 소비의 원리를 조금씩 변형시키고 있지만, 자본주의 안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김창남 외, 『대중문화의 이해』,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2010.01.25, p5~p23.

(참고 후 요약)


이미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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