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언데드 Apr 28. 2023

글쓰기의 기본 요건 [글쓰기와 맞춤법]

조사를 구분하여 실생활에 응용하기.

다음 제시된 쌍들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그 쓰임을 설명할 수 있는 예문을 본인이 직접 작성하시오.

    

(1) ‘으로서’와 ‘으로써‘

(2) ’-데‘와 ’-대‘

(3) ’부딛치다‘와 ’부딛히다’

(4) ‘어떻게’와 ‘어떡해‘

(5) ’데다‘와 ’데이다‘

    


(1) ’으로서‘와 ’으로써‘     


’으로써(로써)‘는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며 ’으로서‘는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낸다.

“강철을 사용하므로써 갑옷의 내구도를 강화할 수 있었다.”, “지갑을 잃어버리므로써 더 이상 오갈데가 없다.”와 같이 ’으로써‘의 예시를 들 수 있으며, “제가 인간으로서 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감히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막내로서 의무에 최선을 다하지 못해 개탄스럽습니다.”로 ’으로서‘의 예시를 나타낼 수 있다. ’으로써‘와 ’으로서‘의 ’써‘와 ’서‘는 대부분의 경우 생략이 가능하다. 조사 ’으로‘가 ’으로서‘와 ’으로써‘의 의미, 즉 지위와 신분, 도구의 의미를 모두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사 ’으로서‘와 으로써’는 의미가 명확하게 쓰인다. 두 조사의 ‘서’와 ‘써’를 쓰기 어려울 때애는 아예 빼고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의 ’ 앞에서의 ‘서’는 생략하기 어려워, ‘의’를 취하는 조사는 주로 ‘으로서’이며 ‘으로써’는 극히 드물어서 이것이 두 조사의 결정적인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     


* 응용 예시

“저는 늑대왕의 호위무사로서 연단식 강철 부채를 들고 있으며, 이를 방패로 용하므로써 적군의 기습에 언제든 대비할 수 있습니다.”     



 

(2) ’-데‘와 ’-대‘     


’-데‘와 ’-대‘는 둘 다 문장의 끝에 사용되는 종결어미이며, 발음상 구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용법을 알지 못하면 자주 틀릴 가능성이 높다. ’-데‘는 화자가 과거에 직접 경험한 내용을 나태내고, ’-대‘는 남의 말을 전달하는 용법으로 쓰인다. “나 어제 밥 먹었는데”, “왜 그랬는데?”와 같은 경우에 쓰이며 말하는 사람이 직접 경험한 것을 말하는 경우에 쓰인다. “고영희가 그러는데, 바둑이 너. 학교에 또 안 나오면 국물도 없대.”, “아, 난 그거 아직 못 먹어봤는데. 그래서, 걘 돈까스는 언제 먹는대?”와 같은 경우에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닌, 남의 말을 전달하는 용법으로 쓰인다.

’-데‘는 ’-더라‘와 ’-대‘는 ’-다고/라고 해/그래‘와 의미상 같으므로 이들을 바꿔 어떤 것을 써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카피바라가 무서운 앤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렇지는 않더래”에서 ’않더래‘의 ’-래‘는 ’-대‘와 같은 것인데, 서술격 조사 ’이다‘와 함께 쓰일 때 ’-래‘가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래‘ 대신 ’-레‘를 쓰지 않는다는 점을 참고하여 이해할 수 있다.    

 

* 응용 예시

“백무야, 나 배가 많이 고픈데, 거기 바나나잎에 감싸진 풀빵 좀 이리 건네주련?”

“아니, 글쎄. 백무가 저번주에 타고 다니던 연두색 벨로시랩터가 사실은 생물도감에 존재하지도 않았대!”  



 

(3) ’부딛치다‘와 ’부딛히다’     


‘부딪치다’와 ‘부딪히다’는 발음상 전혀 구별되지 않기 때문에 쓰임상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면 오류를 범하기 쉽다. ‘부딪치다’는 능동사인 ‘부딪다’에 어감상의 차이만 주는 강세의 접미사 ‘-치-’가 결합한 형태이다. ‘부딪히다’는 능동사 ‘부딪다’에 피동의 접미사 ‘-히-’가 결합한 형태이다. ‘부딪치다’는 능동사이고 ‘부딪히다’는 피동사라는 점에서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능동적인 의미로 쓰이느냐, 피동적인 의미로 쓰이느냐에 따라서 두 동사의 의미가 갈린다. 가령 “루피가 길을 가다 이글루에 부딪쳤다/부딪혔다”의 경우 상황에 따라 두 가지 형태가 쓰일 수 있다. 루피가 길을 가다가 서 있는 이글루에 부딪는 것은 루피의 능동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부딪치다’ 형태가 쓰이고, 포비가 길을 가는데 에디가 썰매를 타고 와 포비를 부딪는 것은 포비가 당하는 피동적인 의미이기 때문에 ‘부딪히다’ 형태가 쓰이게 된다. “산사태에서 떨어져 나온 눈덩이가 에디 연구소에 부딪쳤다”, “관측대에 서 있다가 지나가는 설인에게 부딪혔다”에서도 ‘부딪치다’와 ‘부딪히다’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 응용 예시

공처럼 굴러오던 초대형 안킬로사우루스 벡스가 코너를 돌아 우릴 향해 성급히 쫓아왔다. 결국 우리 뒤를 보좌하던 막시가 뒤를 돌아 땅을 짚어 고대 나무요정을 소환했고, 산채만한 정령들은 벡스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정령을 단번에 잃어 분노한 막시는 울기도 잠시, 흙의 어머니인 가이아에게 신의 힘을 빌려 자신의 몸을 단단한 진흙으로 뒤덮었다. 벡스가 둥글었던 몸을 풀자 눈 앞에 거대한 돌주먹이 쐐기를 가르며 달려들었다. 막시는 벡스의 전신이 산산조각이 나도록 거대한 주먹을 얼굴에 있는 힘껏 부딪혔다.   



    

(4) ‘어떻게’와 ‘어떡해‘     


“아주머니가 이러시면 전 어떡합니까?”와 같은 예에서 ’어떡해‘ 대신 ’어떻게‘를 쓰는 걸 종종 보게 된다. 대중이 주로 쓰는 매스 미디어를 살짝만 들여다 봐도 이와 같은 실수는 심심치 않게 보인다. 발음상 구별이 잘 안 되기 때문이 이와 같은 실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다. 이때의 ’어떡해’는 ‘어떻게 해‘가 줄어든 말이다. “사단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이제와서 저보고 어떡하란 말입니까?”, “핸드폰을 분실했는데 어떡하지?” 등과 같은 예에서 ’어떡하‘는 ‘어떻게 하‘가 줄어든 것이다. ’어떻게‘는 부사로 쓰이는 것으로 서술어 자리에는 쓰이지 않는다는 점도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대신 ’오래간만에‘를 쓰는 것, ’금세‘ 대신 ’금새‘를 쓰는 것 등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다. ’오랜만에‘는 ’오래간만에‘가 줄어든 말이고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든 말이다.     


*응용 예시

“저...선생님? 방금 가르쳐 주신 건 어떻게 하죠?”

“저...형님, 제 인생은 이제 어떡하죠?”     




(5) ’데다‘와 ’데이다‘     


불이나 뜨거운 것에 살이 상했을 때 흔히 ’데이다‘를 사용하여 끓는 물에 손을 ’데였다‘라고 한다. 매우 놀라거나 심한 괴로움을 겪어 진저리가 날 경우 “술에 크게 한번 ’데인‘ 이후에 좀 조심해서 먹고 있다“와 같이 쓰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뜻으로 사용하는 단어는 ’데이다‘가 아니라 ’데다‘이다. 그래서 ’데였다‘는 ’데었다‘ 또는 ’뎄다‘로 써야 하고 ’데인‘은 ’덴‘으로 써야 한다. ’데다‘ 대신 ’데이다‘를 잘못 쓰는 이유는 발음이 ’데다‘ 보다 ’데이다‘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며, 피동의 의미 또한 갖고 있으므로 ’데이다‘가 정확한 표현 방식이다. ’메다‘, ’메이다‘, ’해매다‘, ’헤매이다‘, ’설레다‘, ’설레이다‘의 경우에도 ’이‘가 들어가지 않은 형태가 올바른 단어이다.      


* 응용 문제

”이 용암을 만졌더니 손이 보기 좋게 데었어. 형체라고는 밥알조차 없군!“

”온갖 궂은일을 도맡다가 허드렛일 담당에 덜컥 걸려버렸지 뭐야. 에잇. 오늘은 데었네.“     


고성환·이상진, 『글쓰기』, 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2010.1.25, p49~p54

(참고 및 수정/응용)


이미치 출처 : pixabay


매거진의 이전글 대중문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대중문화의 이해_1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