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의적 비혼자의 단상

누가 결혼 안 한대, 못 하는 거야

by 도민하

일단, 한국의 경이로운 출산율에 기여하고 있어서

솔직히 좀 유감이다.

그렇다고 나라고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라서

더 유감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지금은 내 사회적 스펙 쌓는 게 더 중요하지’라는

아주 그럴듯한 핑계를 붙잡고

밥벌이할 직업을 찾는 데에만 집중했다.


직업을 갖고 나서는

그 일에 적응하느라,

매일매일 내 몸 하나 간수하느라

누굴 만나고, 관계를 이어갈 여유가 없었다.


이제 좀 만나볼까 싶어 돌아다녀보니,

나 좋다는 사람은 없단다.

간혹 있다 해도,

나는 또 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들 요즘 2030 세대가

연애도, 결혼도 안 한다고

혀를 끌끌 차지만,

그 안엔 나 같은 사람도 있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사람.


나는 언제쯤

내가 원하는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이번 생엔… 가능할까.


문득문득,

내 자신이 작아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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