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드디어 경쟁의 무대 앞에 서다
과학고등학교 입시에 떨어진 후,
다행히 구세주 같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전국구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에
한 번 더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1차는 중학교 내신 성적,
2차는 면접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그 당시 제 중학교 내신 성적이
좋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합격자의 상위 50% 정도의
성적이었습니다.
그때 첫번째로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2차 면접에서는 신기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면접 준비하던 중,
문득 '1분 자기소개가 면접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렇게 되면 '나'라는 사람을
알리기에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오, 그런데 웬 일인가요.
정말로 면접장에 들어가니까
면접관 선생님이 초시계를 들고
"자, 학생. 지금부터 1분 동안 자기소개 해봐요"
라고 하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순간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정말 신기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일종의
끌어당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나중에 듣게 된 건데
그때 초시계를 보고 당황한 학생들이
꽤 있었다고 합니다.
면접실 안에서 분위기가 좋았고,
마지막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래요. 학생, 기숙사 생활 잘할 수 있죠?"
면접장을 나서며 '이번엔 잘 될 것 같다'는
묘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합격 통지를 받게 됩니다.
16세의 저는
입시 던전의 입구에 막 도착한
뉴비 전사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 전사의 목표는
소위 SKY 라고 불리는
명문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입시 던전에서 조금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