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 사는 것보다, 덜 상처받는 쪽으로
벌써 2025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하루는 긴데, 1년은 참 짧네요.
요 며칠 저는 많이 아팠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앓아누울 만큼 아파서
약을 시간 맞춰 꼬박꼬박 챙겨 먹으며 지냈습니다.
한 일주일쯤, 몸이 말을 듣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 네이버 알고리즘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나름 오랜 시간 정성 들여 가꿔온 블로그의 방문자 수가
순식간에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요.
이전에도 비슷한 일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한 번에 이렇게까지 떨어진 적은 없었습니다.
허탈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기분이었습니다.
몸이 아프고 마음까지 지쳐서였을까요.
이번 일을 계기로, 제가 그동안 붙잡고 있던
어떤 생각 하나가 조용히 무너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열심히 하면, 그만큼의 결과는 반드시 따라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어느 정도는 정말 그랬고요.
하지만 이번에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시간을 쪼개 아등바등 살아도
반드시 좋은 결과가 보장되는 건 아니라는 것,
몸을 갈아넣으며 성장할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성장은 나를 돌보는 방식으로도 가능하다는 것 말입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조금 더 성장하겠다고
크고 작은 목표들을 세워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전과는 다른 목표를 세우려 합니다.
더 멀리 가는 사람이 되기보다,
조금 덜 소모되는 사람이 되기.
더 많이 이루기보다,
나를 먼저 지키는 쪽으로요.
2026년에는
조금 느려도 괜찮고,
잠시 멈춰도 괜찮은,
나를 소모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