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보다 12월 32일 같은 느낌
벌써 새해가 밝고 나흘이 지났습니다.
2026년입니다.
옛날에는 12월 31일에서 1월 1일 넘어갈 때
지나갈 해를 생각하며 아쉬움과 쓸쓸함이,
앞으로 다가올 해를 생각하며 설렘과 기대가
어색한 공존을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10초 카운트다운을 할때면
정말로 1살 더 먹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찡한 느낌도 들었고요.
학교 다니던 시절까지는
그런 감정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업에 종사하며
하루하루 돈을 벌어야 하는 삶을 살다보니
이제는 12월 31일이든, 1월 1일이든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집니다.
별 감흥이랄게 없어요.
동심이라는 게 사라져버려서 그런 걸까요?
문득, 오래 전에 들었던 '12월 32일'이라는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돌아온다는 사람이 끝내 돌아오지 않자,
1월 1일이라는 말을 차마 받아들일 수 없어
그날을 12월 32일이라고 부르겠다는 내용입니다.
그 노래에서 느껴지는 애절함과 아련함과는 조금 다르지만,
요즘의 저에게도 1월 1일은 어쩐지 12월 32일과 같습니다.
12월 31일과 1월 1일은 사실 하룻밤 차이일 뿐이고
무 자르듯이 달라지는 건 없더라구요.
그래서 '새해'라는 이름을 달았을 뿐,
그날은 그저 이전의 삶이
조용히 이어지는 하루처럼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