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쉼표의 소중함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주일 중 6일을 꼬박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요일의 존재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기계도 24시간 계속 가동시키면
부품이 빨리 닳는다고 하죠.
잠깐이라도 꺼주는 시간이 있어야
오래, 그리고 안정적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사람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7일 내내 쉬지 않고 달리면
겉으로는 더 많은 일을 해내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마음의 소음은 점점 커지고,
몸은 서서히 신호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한때는 멈추는 것이
게으름 같았습니다.
쉬는 시간은 생산하지 못하는 시간이라 생각했고,
괜히 불안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압니다.
잠깐이라도 숨을 고르는 시간이 있어야
내일을 또 버틸 수 있다는 걸요.
쉼은 도망이 아니라
지속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을.
요즘은 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그 자체로 축복처럼 느껴집니다.
“오늘은 조금 느려도 괜찮다”라고
나 자신에게 말해줄 수 있는 하루가
참 고맙습니다.
오늘은 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잠깐 교외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쉬는 날 굳이 밖에 나가는 것이
귀찮고 피곤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그 시간마저 즐길 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조금은 단단해졌기 때문이겠지요.
조금은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겠지요.
여백이 없는 그림은 숨이 막히고,
쉼표 없는 문장은 읽기 어렵습니다.
제 삶에도
이제는 일부러라도 여백을 남겨두려고 합니다.
그래야 다음 문장을
조금 더 또렷하게 써 내려갈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