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있는지 확인받고 싶은 날

괜찮다는 말 한마디가 필요한 순간

by 도민하

잘 살고 있는지 확인받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딱히 큰 실수를 한 것도 아니고,

딱히 실패를 겪은 것도 아닌데

문득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는 날이요.


남들 보기에는

하루하루 성실하게 일하고,

해야 할 책임을 다하고,

무탈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모릅니다.


그런데 정작 내 마음은

가끔씩 멈춰 서서 묻습니다.


“이게 맞아?”

“이렇게 계속 가도 괜찮은 거야?”


그럴 때면

누군가가 아주 단순하게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잘하고 있어.”

“괜찮아.”

“지금도 충분해.”


어른이 되면

누가 그렇게 말해주지 않습니다.

잘하고 있는지,

방향이 맞는지,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그래서인지

확신 없이 버티는 날이 늘어납니다.


분명히 열심히 살고 있는데

뭔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다른 선택을 했어야 했던 건 아닌지,

괜히 지난 시간을 되짚어 보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누군가의 확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너 잘 살고 있어.”

그 한마디가

내 불안을 잠시 멈춰 세워주기를 바라면서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내가 바라던 자리 어딘가에 서 있습니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내가 이렇게 버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지 않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누군가에게 확인받기 전에

내가 먼제 나에게 말해보려고 합니다.


:“잘 살고 있어.“

“괜찮아.”

“조금 느려도 괜찮아.”


확신이 완벽하지 않아도,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도,

지금의 나는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잘 살고 있는지 확인받고 싶은 날은

어쩌면

아직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신호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은

누군가의 말 대신

내 목소리로 나를 다독여보려고 합니다.


괜찮다고.

지금도 충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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