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수히 Feb 09. 2024

일반성을 잃지 않고

브이로그 잘 찍는 사람들이 부럽다. 난 감성있고 트렌디한 브이로그 보는 눈은 있는데, 만드는 데엔 영 소질이 없다. 이번에 여행가서 영상 몇 개 찍어 보고 느꼈다. 덜덜 흔들리고, 구도도 이상하고, 색감도 안 예쁘다. 물론 연습과 노력 없이 영상을 뚝딱 잘 만드려는 도둑놈 심보부터 고쳐야겠지만, 브이로그에 매진하기엔 지금 당장은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래도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은 열망은 아직 있다. 20대의 끝자락에서, 정신 없이 지나가는 하루하루들을 기록하고 싶다. 나중에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지금 옛날 일기장들 보면 웃기고 재밌듯이, 미래의 나에게도 즐길 수 있는 현재 나의 흔적을 남겨놔야겠다. 저 나이엔 내가 저랬구나, 하면서 또 하루하루가 더해지겠지.


그래서 생각한게 ‘더블유로그’다. 브이로그(vlog)의 브이(v)가 비디오(video)의 약자인 것 처럼, 이를 더블유(w)로 만들어 라이팅(writing) 로그라 하는거다. 유튜버들은 영상으로 일상을 저장할 때, 난 글쓰기로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다. 사실 그냥 거창하게 표현한 일기라고 볼 수 있겠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브런치 스토리에, 개인 일기장에 더블유로그를 작성 중이다.


왠지 이미 누군가 쓰고 있는 단어 같아서 구글에 검색해봤다. 의외의 결과. ‘일반성을 잃지 않고’라는 수학 용어가 나왔다. 문과인거 들켰죠? 아무튼 수학에서 WLOG는 ‘Without Loss of Generality’의 약자로, 한글로는 ‘일반성을 잃지 않고’라는 뜻이다. 이 글과 연결지어 보고 싶어서 대충 설명을 읽어봤는데 이해하기 귀찮다. 그냥 내 멋대로 라이팅로그라고 쓸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