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글쓰기 2
“60대 넘어가면 다 똑같아. 그러니까 그 전에 열심히 살아서 이룰꺼 이뤄 둬.”
일하기 싫다는 나의 말에 엄마는 따뜻한 위로 대신 다소 날카롭게 답변했다. 서른 살이나 먹었지만 아직까지도 남이 주는 피드백을 잘 못 받아들이는 내가 듣고 싶은 말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 어차피 늙으면 다들 할머니 되고, 죽으면 다 가루되는데, 남 눈치 보지 말고, 비교하지 말고, 내가 할 일 열심히 하는게 좋은 삶이지. 근데 이게 말처럼 행동이 쉽게 안되는게 문제다. 우리나라에서 남 눈치 안보고 사는 고수는 몇 없다(고 생각한다). 이 나이에는 이걸 해야 한다는게 법처럼 정해진 나라에서 한 번 뒤쳐지면 열심히 일을 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지 않나. 지금 나만 해도 회사 신입으로 들어가기에는 무리인 나이다. 아 그냥 그 때 퇴사하지 말걸 그랬나, 좀 더 어릴 때 로스쿨 갈 걸 그랬나, 이런 저런 후회가 계속 드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