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cm, 52kg 1
오늘 점심으로 나시고랭에 짜조까지 먹었더니 지금 더부룩해 죽겠다. 어제 아무것도 안 먹은 것에 대한 보상심리인지, 사이드까지 시켜놓고 줄어든 위 때문에 절반 이상 남겼다. 아까운 내 만육천원.. 이래서 혼밥 하지 말자고 다짐 또 다짐했는데 매번 혼자서 음식점에 잘만 들어가는 나이다.
어제 하루 종일 굶어서 겨우 0.5kg 빠졌는데, 오늘 거한 식사 때문에 그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무색해졌다. 이럴꺼면 어제부터 그냥 먹었지! 포케라도 먹고 싶은 심정을 꾹 참았는데, 이렇게 무너지다니. 나약한 나에게 오늘 한 번 더 실망합니다.
그럼 내가 살을 빼야 될 정도로 뚱뚱하냐? 그건 사실 아니다. 오히려 마른 축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166cm에 52kg. 남들이 봤을 때는 딱 적당한 키와 몸무게일 수도. 나한테 그렇게 안 느껴지는게 문제다. 오랜 시간 동안 내가 살쪘다는 엄마의 가스라이팅과 마른 연예인들에 대한 자연스러운 선망때문에, 오늘도 난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살쪄도 괜찮아, 너 몸을 아껴주라, Love Yourself가 판을 치는 세상에 코르셋 꽉 조이는 나. 앞으로 살 강박증 글을 써도 되겠다.
만육천원이면 요즘 책 값이다. 앞으로 무언가가 먹고 싶어질 때마다 그 가격하는 책을 한 권 사겠다. 그럼 돈은 한정적이니까 음식 사먹을 돈은 없는거지. 근데 책 한 권도 너무 비싸 진짜.. 그래도 혀만 잠깐 즐겁다가 사라지는 음식에 쓸 바에야 영혼을 채워주는(네?) 책을 사는게 낫지 않나! 와, 그럼 앞으로 서점 차려도 될 듯하다.
오늘은 점심도 먹고 책도 한 권 샀다. 하도 난리인 성해나의 “혼모노.”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애를 썼지만 도무지 내 차례가 올 것 같지 않다. 표지도 이쁘길래 한 권 장만했다. 앞으로 몸이 아니라 뇌를 살찌울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