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쓰는 걸 좋아 했던 것 같다. 잘하는 것과는 별개로.. 아주 짧게지만 팬픽을 써본 적도 있고, 만화를 그려본 적도 있다. 특히 나 초등학교 때는 만화가 엄청 유행이었어서 — 요즘도 그런가? — 친구들이랑 수업시간에도 막 돌려 보고 그랬다. 무서운게 딱 좋아, 보물찾기 시리즈 뭐 이런 지금 보면 유치하지만 딱 그 나이대 애들이 좋아할만한.
아무튼 요즘 글 쓰는 사람들이 많아진 걸 보면 신기하다. 원래 많았는데 이제서야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진걸까. 다들 공책에 써내려가던걸 인터넷에 기록하기 시작하니까 더 잘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나도 연필 든지가 꽤 됐다. 키보드 두들기면서 글 쓰는게 익숙해져서. 혼자만의 글쓰기를 안 하게 된다. 소수의 독자라도 남들에게 보여지지 않은 글은 딱히 쓸 마음도 없고 시간도 안된다.
매일 글을 쓰겠다고 다짐은 했지만 이렇게 일기 식으로 쓰는게 큰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자꾸 숙제마냥 휙휙 갈기고 업로드해버리면 그날 글 다 쓴 기분이 들어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쓰면 좀 더 진취적으로 쓸라나 싶은 마음.
에세이까진 생각해봤어도 소설은 쓸 엄두도 안 났었는데, 브런치에 글 쓰는 분들 보면 소설도 꽤나 쓰시더라. 사전조사하는 걸 극도로 귀찮아하는 나로서는 소설의 그 틀 — 장르라던지, 인물들 설정이라든지, 배경 조사 등등 — 이런 걸 어떻게 하나 싶다. 요즘 소설 읽다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지는 건 — 아니 이 작가는 이 분야에 대해서 어떻게 이렇게 잘 알지? 업계 사람이었나 —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촘촘히 짜여진 틀이다.
괜히 책만 들여다 보고 있는 중인데, 사실 이 정도 읽었으면 그냥 뭐라도 써보는게 시간 아끼는 일인것 같다. 백날 읽어봤자 눈만 높아지지, 내가 원하는 건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느낌. 쓰는 게 두려워서 그냥 책만 보고 싶은 심정인데, 한 번 조금씩 알을 깨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