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굶기 프로젝트

아마도

by 정수히

점심 안 먹기가 참 쉽지 않다. 요즘 일을 안 해서 그런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없어서 더욱이 밥이라도 제때 먹자는 욕망이 강해지는 것 같다. 어차피 저녁에는 약속도 많고 안 먹으면 밤에 괴로우니까 무조건 먹게 되니까 점심을 굶으려고 하는데, 시간 상관 없이 굶는 건 어려운 일이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두구두구두구.. 바로 엽떡 닭도리탕! 엽떡을 그렇게나 좋아하는데도 닭도리탕은 한 번도 안 먹어 봤었다. 아무래도 떡볶이가 메인이니까? 그래도 다들 맛있다길래 언제 한 번 먹어 봐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내 오늘 먹게 되었다.


닭도리탕 후기는 꽤나 맛있었다는 것. 엽떡 특유의 맛은 안 나지만 꽤나 맵고 안에 있는 당면이 킥이라는 것. 그치만 양이 너무 많기에 다음에 혼밥 메뉴로 정하지는 않겠다는 것. 매운거 잘 먹는 나인데도 지금 위가 꽤나 뜨겁다. 결국 밀크티도 시켜서 배를 달래는 중. 이럴꺼면 무엇하러 고민했어!


머리 속에 떠오른 건 무조건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버릇 때문에, 아침에 이 메뉴가 떠올랐을 때 매우 힘들었다. 점심 굶어야 되는데 갑자기 먹고 싶은 닭도리탕이 떠오르면 어떡해! 뭘 어떡해.. 사먹어야지.. 그냥 밀크티나 사서 물 배, 아니 타피오카 배나 채울 걸 그랬다.


사실 요즘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몸무게 재는 거다. 오늘 몸무게는 50.4kg. 47kg까지 빼는게 목표다. 일단 여름에는 49까지라도 가보자 했는데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 저녁에 런닝머신 잔뜩 걸으면 좀 빠질까? 먹은 게 몸에 덜 붙을까? 지방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을까?


항상 먹고나서 후회할 걸 알면서도 먹는다. 사람이 배가 고프면 정신이 어떻게 되나 보다. 이 쉬운 본성 하나도 못 이기다니.. 분하다.. 얼마전에 세운 규칙 하나는 배가 고프면 핀터러스트를 키자 였다. 마른 모델들이 건강식(?) 먹는 사진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근데 말짱 도루묵인게 배가 고프면 핀터러스트는 까맣게 잊어 버리기 때문.. 내일 다시 도전한다 점심 굶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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