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배기세요? 배배 꼬였음

불안한 글쓰기 3

by 정수히

열등감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것과 나보다 못해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것. 전자는 당연한 듯한데 후자는 왜일까? 사실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볼 때면 분명 부러울 때도 있지만 별 생각이 안 든다. 너어어어어무 잘난 사람을 보면 어차피 난 저만큼 재능도 없고 그만큼 노력할 자신도 없어서, 그냥 와 멋있다 하게 된다.


음침하고 추잡스럽겠지만 가끔, 정말 가끔, 현재 나보다 힘들어 보이는 친구들 — 나보다 못한 삶이라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정말 별로네 — 을 만날 때 기분이 묘해질 때가 있다. 자기가 뭘 하고 있고 이게 어떻게 진행 중이고 나중엔 무얼 이룰 건지 말하는 모습을 보면.. 뭐랄까..


그냥 그들이 하는 노력에 대한 열등감이랄까? 나는 아무것도 안 한채 그대로인데, 그들은 계속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그 노력이 결국 작은 결실들을 맺기 때문에. 항상 나보다 계단 아래에 있을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 나와 가까워질거라는, 그래서 결국 나를 추월할거라는, 바로 그런 못난 불안감.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꼬인 마음이다.


사실 인생에 잘나가고 못나가는 시절은 누구나 있는건데. 아마 내가 스스로 인생의 낮은 시점이라 생각해서 이런 못생기고 배배 꼬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남 평가할 시간에 주제 파악하고 내 할일이나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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