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몰래 먹기 2

166cm, 52kg 8

by 정수히

엄마 몰래 먹기는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계속 진행되는 프로젝트. 집에 돌아올 때 슬쩍 과자를 가방 안에 숨겨 들어 온다거나, 배달 시킬 때 배달 기사님께 제발 초인종 누르지 말라고 당부한다. 역시 부모가 뭐든 강제로 못하게 하면, 자식들은 어떻게든 할 방법을 찾아서 해낸다. 엄마의 지나친 음식 간섭에도 나는 온갖 군것질과 배달 음식 먹기를 해냈다.


나의 음식 파트너, 동생과 함께. 동생도 나 못지 않게 음식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았다. 그래도 나보다 조금 나은 것은 고등학교 때 기숙사를 써서 한창 클 때 마음껏 밥을 먹을 수 있었다는 것. 한 가지 안 좋은 점은 야식에도 제재가 없어 조금 살이 쪘다는 것? 근데 그게 뭐가 대수야. 친구들이랑 행복하게 먹었으면 됐지. 추억과 살은 비례한다. 살은 나중에 빼면 되지만 추억은 나중에 쌓을 수 없잖아. 라며 정신승리하기.


얼마 전에 배달로 버블티를 시켰는데, 하필이면 부모님 다 집에 계실 때 초인종이 띵동. 기사님이 문 앞에 음료 두시면서 누르신거다. 하.. 솔직히 매우 짜증이 났어요. 제가 분명 신신당부를 했는데. 초인종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나같은 극성 부모와 함께 사는 사람들한테는 목숨과도 같다구요. 다음부턴 주의해주세요. 제발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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