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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저씨 Mar 18. 2023

로또판매점 당첨이 대박?!?!

판매점 선정부터 운영까지의 찐 이야기

지난 3월 6일부터 4월 18일까지 


2023년 신규판매점 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제가 지원했을때도 적지않은 수의 모집이었는데


올해는 전년도와 비교안될만큼 많이 모집하네요.


작년에 하지 말고 올 해 지원해 볼 걸 그랬나봅니다..


그동안 모집 공고가 쉽게 뜨는게 아니고, 적은 수로만 모집했기에 


작년 판매점에 선정되고 정말 대박이구나 싶었는데..


많은 분들도 대박으로 알고 계시고, 주변에서 축하도 많이 받았죠.


하지만 실상은 생각만큼 돌아가지 않습니다.


판매점 지원부터 현재까지 하나하나 나눠보려고 합니다.





신청자격


판매점 신청자격은 


장애인, 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족의 세대주, 기초생활수급자 입니다.


그리고 신청제한에 대한 내용도 필히 확인하셔야 하는데요


판매점에 선정되었다가 포기, 해지, 해제, 종료한 이력이 있으면 재신청은 불가합니다.


이 부분때문에 제가 작년에 포기를 못하고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지요.


그리고 신청과정에 직접 참여가 불가하거나, 파산선고, 신용회복 중인 분도 안됩니다.


법인사업자, 겸직 금지 공무원, 공공기관 재직자도 안되고요.


가족중에 복권판매점을 운영하고 있어도 안됩니다.



지원과 선정


모집기간중에 온라인으로 지원하시면 됩니다.


꼭 거주지내로 지원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노원구 살지만 서초구에서 판매점 운영중입니다.


서초, 강남이 상대적으로 당첨확률이 높아서 지원했었습니다.

(이 지역이 왜 그리 자리가 많은지 뒤늦게 깨달았죠..)


후에 자리를 옮긴다 해도 선정된 관내에서만 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원 하신분들을 대상으로 모집인원만큼 무작위로 뽑기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선정되시면 이렇게 메세지가 옵니다.




계약


선정되었다면 서류심사에 들어갑니다.


진짜 신청대상이 맞는지, 신용상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판매점을 계약할 것이냐 질문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한 달 뒤에 신규판매인 개설교육이 진행됩니다.


이때까지 상가 계약을 하지말라고 주의도 받았습니다.


대기시간 포함해서 1시간정도 걸립니다.



개설교육


일정에 따라 서류심사했던 곳으로 다시 찾아가 교육을 받습니다.



이렇게 교재를 받고 


판매시 주의사항 위주로 교육을 받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기간안에 최소 마감 한달전까지 


상가 계약을 마쳐야하는 부담도 얻고 마무리됩니다.



자리찾기


판매점에 선정되었다고 하여 많은 지원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복권 판매 '권한'만 주어질 뿐


사무실임대, 인테리어, 간판 등 나머지는 알아서 준비해야합니다.


벌써부터 부담이 상당하죠


상가자리를 찾으면서 왜 서초, 강남에 모집대상이 그리 많은지 알았습니다.


비쌉니다. 마땅한 자리도 없습니다.


기존 판매점과의 거리규제 때문에 자리 찾는게 더더욱 어렵습니다.



이렇게 기존 판매점 위치도 표시해가며 자리를 찾아봅니다.


교육 마치고 2~3개월 찾아보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어 기다려봅니다.


괜찮다 싶으면 근처에 판매점이 위치해 있거나 비싸고,

(권리금 너무합니다. 정말...)


상대적으로 싸다 싶으면 유동인구가 없습니다.


찾아가던 부동산중 70%정도는 함께 선정되신 분들이 벌써 다녀가시고..


이렇게 되면 판매점을 포기해야 하는게 맞게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부동산 사이트를 뒤지던 중에 새롭게 올라온 매물 하나를 발견합니다.


서둘러 담당자 분에게 판매점 개설이 가능한지 확인을 받습니다.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당일 계약을 해버렸습니다. 


마땅한 자리도 없고, 서두르지 않으면 뺏기고 하기에..


부담은 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계약을 했습니다.




판매점 승인접수


이렇게 상가 계약을 마치면 계약서를 가지고


사업자등록을 해야합니다. '일반과세자'로 하셔야 합니다.


사업자등록하면서 상호명을 뭘로 하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리진 않았네요


그리고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확약서등 서명할 곳에 서명하고 도장찍고


이렇게 지원되는 기본 물품을 받습니다.



그리고 개업일을 정합니다!


주의할점으로는 로또 단말기 회선이 따로 들어오기에 


인테리어 업체와 일정을 잘 정하셔야합니다.



GRAND OPEN


이제는 개업을 위한 작업에 들어갑니다.


인테리어, 인터넷, 정수기, 공기청정기, 기타 물품들..


만만치 않습니다.


가게 안의 책상, 냉장고, 수납장 등 대부분은 중고센터가서 100만원선으로 마무리합니다.


뚝닥뚝닥 3주정도를 거쳐 공사가 끝나고 드디어 가게 오픈!


지금 상황은 어려워도 그 때의 설렘을 생각하니 기분이 한결 나아지네요



인쇄복권(연금복권, 스피또) 계약


로또 판매승인후 약 2개월 뒤에 인쇄복권 계약에 들어갑니다.


연금복권과 즉석복권(스피또)입니다.


전자복권(로또), 인쇄복권(연금복권, 즉석복권)으로 나뉘고 각각의 회사는 다릅니다.


단말기도 따로 있습니다.


인쇄복권도 마찬가지로 가서 교육받고 계약서 쓰면서 진행됩니다.


은근히 인쇄복권을 찾으시는 분이 많은 것에 놀랐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복권판매점의 제 모습을 갖추게 되었네요..


아! 그리고 포털에 장소등록도 하면서 나름의 홍보를 위해 


포털 사이트에 가게를 등록했는데


사기아닌 사기를 당하고 말았네요 


포털 검색시 상위 노출을 해주면서 홍보해준다는 전화를 받고서


어차피 생각했던 것들중 하나라 별 생각없이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아무런 조치도 움직임도 없네요..


복권은 사행성이라 그 업체도 할 수 있는게 없는데


너무 억울해서 이곳저곳 알아봤지만 별 소용이 없네요..


또 화가 찾아오네요!


아무튼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내 가게가 맞나...


판매점을 오픈하고 담당자 분께서도 현장에 오셔서 점검하십니다.


교육받을때도 그랬지만 개업해보니 더욱더 느끼게 되는...


'내 가게가 맞나...'


통제도 생각보다 심하고,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복권 판매를 위한 마케팅 활동은 거의 하지 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판매점을 차리기위해 지원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어려운 사람들인데


별다른 지원도 혜택도 없는 것도 안타까운데..


대출도 저신용자 대상이라..

(전 돈도 없고 신용점수는 높고..)


뭐 단순히 복권만 팔고 찾아와주길 바라는 것만 할 수 있기에


살아남기도 어려운 현실입니다.



복권명당을 바라며


판매점을 오픈한다고하여 당장 복권 명당이 되는 것 절대 아닙니다.


복권명당의 필수조건 중에 가장 첫번째가 뭘까요?


1등 당첨?


그것보단 접근성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접근이 용이해야, 찾기가 쉬워야, 사람들이 많아야 그만큼 많이 팔립니다. 


그 다음이 1등 배출입니다.


사실 1등이 나온다해도 드라마틱한 수익은 없다고합니다.

(아직 제 가게에 1등이 안나왔습니다)


1등을 배출했어도 문을 닫는 판매점도 있습니다.


명당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른 업과 함께 운영하는 가게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수퍼, 카페 등


복권 판매만으론 먹고살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얼마전...이 아니라 종종 뜨는 기사를 봅니다.


판매점도 '부익부 빈익빈'


당연히 자본주의 논리가 녹아있습니다.


자금이 여유롭다면 좋은 자리에서 시작하는 것이고


좋은 자리에선 장사도 잘 되기 마련입니다.


언제고 찾아올 1등 배출을 막연히 기다리는 것도 못할 일인 듯 합니다

(제가 그래서 힘드네요..)


저도 네트워크, 회사(재택), 작가 활동,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매장 카운터 뒤에 제 업무용 공간을 마련해 두었는데..


장사는 잘 되는 편은 아니어서 제 일을 하면서 판매점을 유지해야 겠다 싶었지만..


종종 찾아오는 손님들이 계시기에


그때마다 깨지는 흐름...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한지 4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원도 3개월 고용해보았지만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맘처럼 안 풀려서 정말 힘겨운 과정을 보내고 있느게 현실입니다.


그래도 잘 풀리는 그 날을 기대하며 이 악물고 살아보렵니다.


어째 글이 갈수록 기운 빠지고 어두워지네요..


개업한지 5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월세 겨우모면하고 순수익 10~20정도입니다.


밥값으로도 모자란 것이 사실입니다.


복권명당을 꿈꾸지만 이렇게 팔려선 언제 1등이 배출되고 사람들이 찾아 줄지 의문이 듭니다.


지원하실분들은 신중히 생각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작년에도 자리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더 많습니다..


솔직히 장사안되는 복권판매점 주인으로서 


주변에 판매점이 생긴다는 것이 그렇게 반갑진 않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하면서 살 길을 모색해 봐야하겠죠...


판매점 지원하시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


'희망은 크게, 기다림은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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