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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저씨 Jul 13. 2024

로저씨의 초단상 #74

유명무실

복권판매점은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통제가 심해 광고하나 제대로 하지 못한다.


번호뽑아주는 장난감 조차 비치하지 못한다.


이번주 1등 주인공은 당신! 이런 문구...안된다...


사행성 조장...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포스터도 붙였냐 안붙였냐 점검도 받는다.


너무한거 아닌가


내 돈 주고 계약한 가게인데 통제가 웬말인가


돈 없는 자들에게 기회를 준다고 하지만


월세, 관리비...


끝내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이른다.


1등이 배출된다 하더라도 드라마틱한 매출은 기대하기 어렵다.


기존 명당들의 위세를 따라잡기 힘들다.


다른 업과 같이하고자해도 그럴 수 없는 분들이 대다수


서서히 가게를 접는 수순에 들어간다.


이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


비록 경증이긴하나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인생은


녹록치 않다.


아플때 우유곽도 혼자 못 뜯는 자신을 보면...무너진다..


따지면 복권판매점 모집은 유명무실 해진지 오래다.


그래도 난 잘 될거야라는 헛된 희망으로 여기까지 왔다.


하...


시작안했더라면 지금 처럼 힘든 인생을 살진 않았을텐데


봉인해둔 후회가 터져나온다...




여유가 있는 장애인과 유공자 분들도 적지않다.


그저 부러울 뿐이다.


그러나 이상적은 매출을 기대하기까지의 기다림은 고통이긴 마찬가지...


당첨금도 이전 로또만큼은 아니다.


세금도 너무 많이 뗀다.


일본은 사람의 꿈과 희망에 세금을 떼지 않는다.


배울 건 배우자...


아무튼 개업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모든 걸 내려놓고 정리하는 지금...


지금까지 순수익이 플러스가 된 적이 없다.


그런게 가능한 건지도 모르겠다.



복권 사가는 사람들의 기대와 희망섞인 미소...


나름 뿌듯한 일을 하고있다고 좋아했는데...


마무리가 이렇게 어두워지는구나...


뭐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기는 '예술의 명당'이다.


이름값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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