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4
생일을 맞았습니다
나이가 들 때마다 생일은 더욱 무감각해집니다.
태어난 날의 설렘도 사람들의 축하도 이제는 모두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나의 관한 기념일들이 조금씩 조금씩 의미가 없어지다가 이제는 나를 향한 관심이 오히려 불편해집니다.
기대가 되지 않는 생일은 누구를 위한 날일가요.
생일이란 어쩌면 생일을 축하해 주는 사람들을 위한 날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생일을 축하하며 축하의 기분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적어도 나를 위한 날은 아닐 거라 굳건히 생각합니다.
어쩌면 축하받지 않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를 향해 쏟아진 무수한 축하에 생일자의 기분을 내야 하니까요.
그래서 생일이란 참 어렵습니다.
이제는 생일조차도 불편해진 요즘 조금 더 무감각해졌음을 느낍니다.
어쩌면 이 불편함조차 무감각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조금 더 나이가 들어있겠지요.
언제쯤 이 공연이 익숙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