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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석 Nov 28. 2023

농부 선생님

그림일기를 공부하며

 2014년 여름, 강원행복 더하기 학교 1학년 담임이었던 시절, 겪은 일을 그림일기로 배워보자 시간에 아이들 그림이 너무 좋아 끄적였던 글이 있었네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학교에 아침 일찍 출근하여 밀짚모자 쓰고 학교텃밭에 나가 무성하게 자란 풀을 매고, 교실로 들어오다 학교 운동장 공사가 끝났지만 날카로운 작은 돌들이 많아 돌을 줍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등교하며 돌 줍는 나를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칭찬하는 말과 함께 반갑게 인사하며 교실로 들어갑니다.


 국어시간 본 것에 대하여 공부합니다. 사랑스러운 아이가 밀짚모자 쓰고 돌 줍는 선생님을 본 것을 이야기합니다. 아이가 말한 내용을 칠판에 적어 주었습니다. 아이가 말한 것이 시(詩)가 되었네요. 밀짚모자 썼다고 농부 선생님이랍니다. 이것으로 그림을 그리고 함께 낭송도 하고 공책에 적어 보기도 하였습니다.      


 옷이 땀에 젖어 일하는 선생님의 모습에 아이들도 인상이 깊었나 봅니다.


2014년 7월 10일 목요일. 맑음

          농부 선생님     


오늘 아침 운동장에서 선생님이 

땅을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선생님이 농부 같았습니다. 

땀에 옷이 다 젖었습니다. 

지수가 시원한 물을 

선생님께 갖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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