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지키는 사람들

힘에 대하여

by 신현석

한 나라가

밤처럼 눌렸다

힘은

폭력의 옷으로 위장하고 왔고

탐욕은

석유 냄새를 숨긴 채

마약처럼 번졌다

총성이 먼저 말을 걸고

폭력은

자기 이름을 정의라 불렀다

시민은

두려움을 품고

밤을 넘긴다

음모는 칼이 되고

칼은 거짓이 되고

거짓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

보이지 않는 담을 쌓는다

세상은

본래

밝고 따뜻해야 하는데

햇빛보다 먼저

그늘이 도착하고

따뜻한 신뢰가

먼저 부서진다

세상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고

피는 증명이 될 수 없는데

왜 아직도

거짓의 힘으로 진실을 쓰려 하는가

결국 남는 것은

이름 없는 사람의 숨,

작은 기도 같은 눈빛,

지켜야 할 것은

땅이 아니라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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