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챠트

by 신현석

정신의 힘을 향해

살아가던 내가


요즈음

누군가의 한마디에

귀 떨어질 추위를 뚫고

은행에 가

통장을 만들고


수백만 불빛 속

번쩍이는

핸드폰 안

KB증권 화면만

바라본다


돈에게 말을 걸며

주식의 움직임을

습관처럼

중얼거린다


시적 영감과

소재가

이야기로 번뜩이던

글의 재미보다


멈출 줄 모르고

화면만

아무 의미도 남지 않은 채

들여다본다


어느새

나는

손을

화면에서

떼지 못하고


바람 앞에서는

감각이 열리고

차트 앞에서는

숨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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