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보다 투자자가 되어버린 어느 하루
물욕에 빠지니
눈은 쾡,
영혼은 공매도.
생각은 돈,
숨 쉬는 이유도 돈.
사람은 배당 없으면
관리 대상에서 제외.
돌봄은 귀찮고
마음은 비용 처리,
정은
장 마감과 함께 종료.
주식 산다고
“조금만 더 떨어져라”
기도하다가
반등하면
세상에 분노 매도.
놓치면 분개,
벌면 오만,
잃으면 철학자 행세.
머릿속은
돈, 돈, 돈.
뭐 또 먹을 게 없나
주식장 뒤지다
하루 다 가고
평소 하던 일도
짜증만 늘고
게을러지기만 한다.
아주 조그만 이익 나면
괜히 뿌듯해져
이유도 없이
어깨에 힘 들어가고
히죽히죽,
멍청한 웃음만 흘린다.
순수함은 이미
상장폐지.
이익은 남았는데
내가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