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도 우린 살지 못하고

노래말에 마음 고쳐 봅니다.

by 신현석

삶이 답답하고 마음이 날카로울 때, 나는 노래 한 줄에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백 년도 우린 살지 못하고,

언젠간 헤어지겠지만

세상이 끝나도 후회 없도록

널 위해 살고 싶다.


가끔 화가 치밀고,

삶이 유독 짜증 나고 힘들 때면

저는 김종환의 <백년의 약속>을 불러 봅니다.


노랫말이라는 게 참 신기합니다.

날이 잔뜩 서 있던 마음도

“우리가 살아봐야 얼마나 산다고

이 소중한 시간을 화풀이하며 보낼까”

라는 한 줄에 툭 하고 내려놓게 되니까요.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우주 속에서

지구는 한갓 모래알일 뿐이고,

그 속에 사는 나는 그보다 더 작은 존재일 뿐인데 말이죠.


그 광활한 시공간을 떠올리면

왜 그리 쪼잔하게 굴며

스스로를 괴롭혔나 싶어

헛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비록 잘난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인생이지만

이 노래 한 줄에 마음을 풀어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주보다 넓은 마음이 아닐까요.


몽골 초원의 밤,

늦도록 장대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거대한 우주를 배경 삼아

나의 고민을 모래알처럼 작게 바라보았던 순간,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나를 지켜주는 가장 큰 힘이였던 것 같습니다.


삶의 울림이 있는 노래가 곁에 있어 참 다행인 오늘,

나는

미움 대신 사랑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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