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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똥> 한은성 감독 인터뷰

단편영화 <똥> 한은성 감독 인터뷰


누가 황당하고과격하고엽기적인 B급 코드 영화들은 남성감독들의 전유물이고여성감독들은 얌전하다며 만들지 못한다고 함부로 말해댔는가? 2000년대 임순례변영주이언희 감독 등 독보적인 여성감독들이 등장했고현재 미투 운동 등으로 여성 영화인들의 대한 시선이 변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성별에 따라 어떤 장르를 연출하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편견이 크게 자리 잡고 있긴 하다그러나 사실 이 편견도 오래 전에 타파되기 시작했었다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액션 장르계에서 <폭풍 속으로>와 <하트 로커>라는 마스터피스를 만들어 낸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21세기 문턱에서 80년대 물질문명 시대를 돌아보게 하며 충격을 던진 영원한 문제작 <아메리칸 싸이코>의 메리 해론 감독공포소설 거장 스티븐 킹의 애완동물 공동묘지’ 성공적으로 영화화해 컬트에 반열에 오른 <공포의 묘지>의 메리 램버트 감독파격적인 스토리 구성으로 관객과 평론가들까지 혼란시키며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들인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 등 예나 지금이나 과격하고 난폭하며 때론 개성적인 엉뚱함이 묻어나는 장르영화컬트영화들에 도전하는 여성감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여기 그 편견에 도전장을 내던진 새로운 감독이 왔다지금도 화제인대학 내 사학 비리 문제를 전혀 연상되지 않는 화장실이라는 소재와 연결시키며 말도 안 되는 넌센스 농담들로 희화화시키며 그에 대한 분노감을 보는 이도 시원하게 배설하게 만드는 파격적인 실험정신의 단편 <>을 연출한 한은성 감독이 그이다오프닝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아스트랄라한 방귀송에서 시작하면서 변기에 투신자살하고열 받은 상태에서 손 건조기에 손을 말리다 불이 나 죽었다는 등 황당무개한 B급 유머의 연속인 영화의 감독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남성감독들이 주로 연출한 대표 B급 영화들에 익숙한 입장에서의)편견으로서의 놀라움을 느꼈지만직접 만나고 보니그녀가 만든 작품만큼이나한은성 감독도 유머스럽고 엉뚱하며 장난꾸러기 소녀혹은 그보다는 개구쟁이 데니스같은 소년기를 품고 있는 사람이었다뭐 성별이 어떠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어른임에도 아이 특유의 장난기로서 순수함을 가진 이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나도 서른을 앞두고 있지만 아이의 심정을 동경하며 그와 같은 장난을 치기 좋아하는 입장에서 동지를 만났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또 같은 B급 유머 코드의 열성팬으로서) 


인터뷰 도 보기 https://bit.ly/2HAe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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