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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인터뷰 - <희주> 강한성, 윤남수 감독님

교회에서는 헌신적이고 집에서는 위압을 보이는 모순적인 아버지와 그에 시달리는 딸 간의 갈등으로 한국 종교의 문제를 고찰한 걸작 단편 <희주>를 공동연출 한 두 감독-윤남수, 강한성 감독들과 서로 오랜 바쁜 일정 사이에서 드디어 극적으로 만나 인터뷰 하게 되었을 때, 나는 이 퀄리티 있는 영화가 역시 우연의 결과가 아니었음을 바로 배울 수 있었다. 오랜 기간 서로 단짝 친구처럼 친하게 붙어 지내와, 한 명은 오랫동안 표현해 보고자 싶어 온 자전적 이야기를 써내고 프리 프로덕션을 준비하고 그에 배우들을 디렉팅 하면서 영화의 내적인 부분을, 또 다른 한 명은 여러 기술적 경험에서 이 깊고 거친 이야기를 어떤 영상으로 펼쳐보일지를 계산해내 조명과 편집으로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외적인 부분을, 각자 맡은 바에 따라 완벽한 파트너쉽을 보여주었다.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영화작업이 아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는 점에서도, 서로가 놓친 이야기를 환기시켜 주거나 상대방의 이야기에서 피상적으로 들리는 이야기 뒤에 숨겨진 뒷배경도 보다 상세히 보충해 줌으로써, 둘은 서로 마침 한 몸인 것처럼 완벽하게 답변들을 들려주었다. 하나는 내러티브 또 하나는 기술에서, 한 사람 그 자체인 것 같은 완벽한 파트너쉽의 영화 연출 및 인터뷰를 보여준 점에서 그들은 코엔 형제나 다르덴 형제 감독을 연상시켰다. 비록 둘은 형제 가족 사이가 아니지만, 그 혈연이라는 부차적인 면이 무색하게 만드는 그들의 통일된 열정은 험악하고 우야곡절이 많은 촬영과정을 무사통과하여 지금의 금빛어린 결과물을 만들어 내었다. 지금도 계속되는 그들의 작업에서 나는 이 젊은 영화학도 야누스(한 몸에 두 얼굴을 가진 로마 신화 속 문의 수호신)가 그 무시무시한 위용을 주류 영화계에서도 펼쳐 보이기를 고대하는 바이다.


단편영화 <희주> 인터뷰 더 보기 https://bit.ly/2Hfc9y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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