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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화실> 이재원 배우 인터뷰

서민호 감독에 이어 주연배우 이재원 배우까지 인터뷰한 <화실>을 통해 나는 두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하나는 소수자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다. 보통 장애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우리나라 영화들의 경우 그들은 항상 잔인한 세상에 수난을 겪는 역할이었다. 물론 현실 속 대한민국 곳곳에 똑같이 장애인을 향한 폭력이 도사리고 있긴 하고 그를 고발하고자 하는 의도도 용감하지만, 장애인 캐릭터와 그들의 현실에 대한 통찰이 그 피학의 관찰대상에서 끝나버리는 아쉬움을 항상 느껴왔다. 그러나 <화실>은 달랐다. 이 작품에서는 비장애인들에게서도 어려운 낯선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교감을 시도하는 용감한 소녀로 변신했다. 장애인이라는 단순히 사회적 약자라는 현실이 무색하게, 자신의 한계를 한계라 생각하지 않고 무언가를 일단 해보려는 실존적 캐릭터로 마침내 표현된 것이다. 그리고 그 소녀 역으로 역시 용감하게 연기 데뷔를 한 배우 이재원과 인터뷰하며 느낀 두 번째는, 역시 배우란 완벽한 사기꾼으로서의 직업이라는 점이었다. 나는 청각장애가 있어 부정확한 발음이 나아도 어떻게든 발표를 힘차게 시도하는, 현실 속 청각장애인들의 발음 그대로 해낸 그의 연기를 보면서, 이재원 배우가 실제 청각 장애 출신 배우일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인터뷰를 위한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귀를 의심했다. 그녀는 정확한 발음으로 전화해준 것이다. 그리고 인터뷰 장소에서도 영화 속 밝은 캐릭터만큼이나 스타일리쉬한 패션으로 나타난 그녀는 계속 놀라운 이야기들을 해주었다. 서민호 감독 인터뷰에서와 마찬가지로, 작품과 달리 순탄치 않았지만 그래도 따스했던 제작과정 회고에서부터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철학자 같은 깊이 있는 동시에 도전적인 마음까지 듣고 난 후 나는 이 배우야 말로 새로 우리나라 배우를 대표한 스타감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나는 정말 이 배우가 스타가 될 수 있기만을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인터뷰 더 보기 http://www.cinehubkorea.com/bbs/board.php?bo_table=bbs04&wr_id=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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