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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소년병> 임보영 감독 인터뷰

<소년병> 임보영 감독 인터뷰


때론 어떤 것의 시작은 전혀 예상치 못한 데서 출발하기도 한다. 화가 밀레의 그림같은 따스한 촬영과 로봇 공상 과학물적 상상력으로 역사적 상처를 위로하고 가족애를 돌아보게 해주는 동화같은 영화 <소년병>을 만든 임보영 감독은 사실 이 작품의 기원이 3D 단편 프로젝트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놀라운 이야기해주었다. 알츠하이머, 일명 치매에 걸린 노인과 손자 간의 모험과 위로가 어우러진 디즈니나 스필버그 감독 영화처럼 따뜻하게 그려진 이 영화가 3D 영화 프로젝트였다니. 프로젝트에 시나리오가 당선되고 전혀 다른 비주얼 컨셉으로 기획되며, 그렇게 벌어지게 된 예상보다 어려운 촬영 및 후반작업 강행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독이 이전에 해보지 않은 또 나 역시 들어만 보고 직접 보지도 못한, 일반 2D 영화와 천차만별인 3D 영화 제작과정의 그 세세한 단계와 그를 작업하는 고난을 몸 서리게 느낄 수 있었다. <아바타>부터 <에벤져스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미래라 떠받들여 지거나 혹은 과대평가 되었다고 논란이 되는 영화계의 새로운 정복지인 3D 영화를 우리나라도 <7광구>와 <미스터 고>로 그 불모지 정복에 동참하고자 했지만, 기술력에만 집중한 나머지 실패를 맛보다가 최근 <신과 함께> 시리즈로 재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 단편들 역시 3D에 도전해 왔었고, 조용하지만 이 블록버스터들과 달리 꽤 성과를 얻어 내었다. 여기 임보영 감독의 <소년병>도 평화로운 풍경과 따뜻한 이야기와 대비되어 가슴에 성큼 다가올 수 있었던 3D 효과를 통해, 그간 3D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겪어 온 실패인 기술력과 스토리와의 금상첨화가 큰 규모의 볼거리보다 얼마나 중요한지 단편임에도 성공적으로 보여주며 다시한번 깨우치게 해준 사례를 멋지게 보여주었다. 원래 <소년병>과 달리 거친 남성적인 장르에 관심 갖고 만들어 오다 이번에 처음 가족적이고 섬세하며 심지어 여성적이라 표현할 수 있는 영화를 실험해 성공하여 계속 새로운 세계, 새로운 캐릭터의 영화를 꿈꾸는 이 감독과 인터뷰하면서, 나는 그녀로부터 계속해서 놀랍고 놀라운 이야기들을 연속해서 들을 수 있었다. 이런 감독이라면 계속해서 우리를 놀래켜 줄 차기작을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하지 않을까?


임보영 감독 인터뷰 더 보기 https://bit.ly/2Q3eF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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